괴한의 ‘흉기테러’에 얼굴과 팔 등을 크게 다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는 최근 하회마을을 다녀온 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영화 ‘국제시장’을 보고 배경이 됐던 ‘꽃분이네’를 직접 찾기도 했다.
지난해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한 그는 평소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미국 대사로는 처음으로 임기 중 한국에서 아이를 얻었고, 중간이름을 한국식 ‘세준’으로 지었다. 존경하는 인물로 세종대왕을 꼽고, 불고기·비빕밥·김치 등을 좋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그가 지난해 주한 대사로 발탁됐을 때 한·미관계의 핵심적 가교 역할은 물론, 이를 더욱 발전시키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켰다.
하지만 이 같은 리퍼트 대사의 한국에 대한 애정과 그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은 북한을 여섯 차례나 방북했던 반미·종북 성향의 괴한이 휘두른 칼날에 상처 이상의 깊은 아픔을 남기게 됐다.
한·미 당국은 이번 피습사건이 양국 동맹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CNN·BBC 등 주요 외신을 통해 리퍼트 대사가 피를 흘리는 모습이 전 세계로 보도됐고, 미국 내부를 비롯해 국제사회에서 반한(反韓) 감정이 확산되는 것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한명의 종북 세력이 휘두른 칼날은 한·미관계는 물론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에도 큰 상처를 남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