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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CNN “학부모-경찰 대치, 믿을 수 없고 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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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기자

승인 : 2014. 04. 21. 14:17

외신
출처=BBC, NBC 방송 화면 캡처
세월호 침몰 희생자 가족들이 정부의 구조작업에 불만을 품고 청와대까지 걸어서 가겠다는 항의표시를 하다가 경찰과 대치하자 해외언론은 ‘놀랍고도 슬프다’고 보도했다.

미국 CNN은 20일(현지시간) 세월호 침몰 희생자 가족들이 ‘대통령의 해결촉구’를 주장하는 시위를 벌이는 모습을 내보내며 “100여명이 넘는 경찰 병력이 절박한 학부모들과 대치하고 있는 장면은 믿을 수가 없으며 슬프기까지 하다”고 전했다.

CNN은 이날 “대부분의 실종자 가족이 이제 더 이상의 생존자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썼다.

아이들이 살아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점차 깨달은 학부모들의 절망이 분노로 변했고 이들은 책임을 추궁할 누군가를 향해 절박함을 표현하고 있다고 CNN은 분석했다.
이날 영국 BBC방송은 “피해자(실종자) 가족들이 대통령이 있는 청와대(420km 북쪽)로 가기로 결정하고 육지로 가기 위해 다리를 건너는데 싸움이 벌어졌다”면서 이날 피해자 가족들과 경찰들의 몸싸움을 보도했다.

BBC는 항의자들이 서울로 행진하는 것을 막기위해 총리까지 내려왔다는 점을 들면서 “정부 관리들은 이 논란이 국가·정치적 문제로 번져 정부에까지 해를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놀라운 것은 실종자 가족들이 절박해하는 이 시간에, 백명이 넘는 경찰이 이들에 대비해 도로를 봉쇄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BBC는 지적했다.

BBC는 이날 정부의 구조작업에 불만을 품은 세월호 침몰사고 피해자 가족들이 청와대까지 걸어서라도 가겠다는 것은 일종의 ‘상징적 항의 표시’라고 풀이했다.

외신들은 청와대로 가는 학부모들을 겹겹이 막은 경찰들을 다양하게 찍어 인터넷판 메인에 게재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저녁 10시 30분께 전남 진도군 체육관에 모인 피해자 가족들은 세월호 침몰에 대한 대통령의 해결 촉구를 주장하며 청와대로 향했다.

피해자 가족들은 3개조로 나눈 뒤 2대의 전세버스를 요청했으나 버스 회사 측이 이에 응하지 않자 50여명의 선발대가 걸어서 청와대로 가겠다며 길을 나섰다.
김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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