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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쇼크 ‘아나필락시스’…‘원인물질 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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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현 기자

승인 : 2014. 04. 05. 15:18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질환…"식품 라벨 꼼꼼히 살펴야"
최근 한 초등학생이 급식으로 나온 카레를 먹고 10개월 동안 의식불명에 빠진 사건이 발생하면서 아나필락시스에 대한 관심이 높다.

아나필락시스는 급격히 진행되는 전신적인 알레르기 반응으로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세계적으로 평생 유병률이 0.05~2%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와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이사장 이혜란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대한소아알레르기 호흡기학회(이사장 정지태 고려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를 비롯한 전세계 95개 회원 기관들은 오는 7일부터 13일까지 아나필락시스 예방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 교수는 “아나필락시스 환자도 어떻게 치료·관리해야 하는지 몰라 반복되는 증상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아나필락시스를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관리·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장 큰 원인은 식품, 벌독 등의 곤충, 항생제나 해열진통제, 조영제 같은 약물이다. 식품의 경우 영유아는 우유와 계란 등이, 그 외 연령대는 땅콩이나 잣, 호두 같은 견과류, 새우와 같은 해산물, 과일, 메일, 콩, 밀, 번데기 등이 흔한 원인이다.

천식알레르기학회가 2007년부터 2011까지 5년간 성인 알레르기 쇼크 환자로 확진된 17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성인의 경우 약물에 의한 환자가 4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식품(25%), 벌독(16%), 운동(6%) 등의 순이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소아는 식품에 의한 발병이 46.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약물(22.5%), 물리적 원인(5.6%), 식품섭취 후 운동(5.6%), 벌독(1.1%)이 그 뒤를 이었다. 원인미상 발병률도 19.1%를 차지했다.

증상은 알레르기물질에 노출된 즉시 또는 수 십분에서 수 시간 이내 입안이나 귀속이 따갑고 얼굴이 붓는다. 또 피부가 가렵고 붉게 변하거나 두드러기가 생긴다. 삼키거나 말하기가 힘들어지고 호흡이 가쁘고 숨소리가 거칠어지거나 혈압이 떨어져 실신할 수 있다. 구역, 구토와 복통, 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도 나타날 수 있고 불안감, 죽을 것 같은 느낌, 기타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교수는 “아나필락시스 환자는 요즈음 드물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며 “식품이나 약물 섭취 시 갑자기 두드러기, 호흡곤란, 쌕쌕거림, 어지러운 증상, 특히 어린이는 특정 음식 섭취 후 운동 중이나 후에 두드러기와 같은 피부 증상이나 가슴이 답답하면 즉시 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선 이 질환을 경험한 사람은 원인물질과 응급대처법이 표기된 카드나 목걸이이나 팔찌를 착용해 주변 사람들이 즉시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외식 때 성분이 불분명한 음식물을 먹지 말아야 한다. 여행 시에는 에피네프린을 포함한 약물을 미리 준비하고 비행기 이용 시 항공사에 미리 알린다. 병원이나 약국 방문 때 자신이 어떤 약제나 식품에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임을 알려주는 것도 좋다.

학생은 학기 초 담임교사나 보건교사, 체육교사, 영양사에게 아나필락시스 증상을 알린다. 가능하면 학교 보건실에 에피네프린을 비치하고 가까운 병원을 미리 파악해 응급 시 바로 후송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만약 발병 시 알레르기 응급주사인 에피네프린을 소지했으면 즉시 근육에 주사 한 후 119에 연락하거나 주변에 도움을 요청한다. 일시적으로 상태가 좋아져도 2차 반응이 올 수 있어 반드시 병원으로 가야한다.

이 교수는 “식품 관련 아나필락시스 환자들 중 소량에 노출돼도 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며 “식품 라벨을 꼼꼼히 살펴 원인 알레르기 식품을 철저히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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