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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코레일 열차사고에 불안해지는 시민… 대책 마련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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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배 기자

승인 : 2014. 04. 03. 15:13

비용 절감 핑계로 노후 장비 사용… 대형 참사 가능성 노출
지하철이 고장을 일으켜 운행이 중단되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해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코레일과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3일 오전 5시 12분께 한성대입구역에서 시흥차량기지로 향하던 지하철 4호선 회송열차가 숙대입구역과 삼각지역 사이에서 선로를 이탈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오후에는 인천과 수원으로 향하는 지하철 1호선 열차가 전기 공급 이상으로 1시간여 동안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또 22일에는 4호선 과천정부청사역을 지나던 열차가 선로 위 장애물에 부딪혀 10여분 동안 멈췄다.

특히 지난달 30일에 발생한 1호선 사고는 나들이 승객이 많은 일요일에 고장난 열차를 견인하던 열차마저 고장나는 바람에 더 큰 불편을 야기했다.
전문가들은 일부 시스템·장비의 낙후 문제, 투자 부재 등을 사고의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비용 절감을 이유로 교체를 미룬 시스템·장비들이 늘어나면서 사소한 기기 이상으로 전체 열차 운행 시스템이 멈추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인력에 대한 재교육이나 장비 업그레이드가 시스템 상황에 따라 주기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예산 배정 등 외부 요인에 이끌려 무계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잇따른 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강경우 한양대 교통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지하철은 1만여 개의 복잡한 시스템으로 움직이는데 이중 하나만 문제가 생겨도 열차는 멈춰선다”며 “이중 승객 안전에 대한 장비·시스템은 자체 점검을 통해 지체없이 교체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철도노조 측은 “코레일은 사실상 장비와 기술에 대한 투자를 거의 하지 않고 있다”며 “철도 파업 이후 노조 탄압이 이어지면서 현장 근무 분위기가 많이 안 좋아진 것도 사고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코레일 관계자는 “코레일 소속 지하철은 지하구간뿐만 아니라 지상구간도 많이 다니면서 장비의 온도 변화가 상대적으로 큰 편이기 때문에 이상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며 “정비를 더 철저히 해서 시민이 불편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잦은 열차 고장에 시민들은 갖가지 불만을 표출했다.

서원갑 씨(68)는 “버스에 비해서 노선이 확실해 자주 이용하는데 자꾸 고장이 발생하면 불안해서 어떡하느냐”며 “시민들의 신뢰를 잃어버릴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선영 씨(42·여)는 “늘 이용하는 지하철이 어느 순간 탈선된다고 생각하니 아찔하다”며 “자가용 없이 다니는 설움을 대형 참사가 터진 후에 느껴야만 하겠느냐”고 했다.
박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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