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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삼성전자에 손 내민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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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기자

승인 : 2012. 03. 08. 15:14

* 전문가들 "소송에 이용할 목적"... 소송비용 부담도
최용민 기자] 다우존스 등 주요 외신을 통해 애플이 삼성전자에게 로열티 라이선스 계약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9개국에서 30여개의 모바일 관련 특허를 진행 중인 애플이 삼성전자에게 화해의 제스처를 취한 이유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이 같은 외신보도에 의문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종학 변리사는 이날 “애플이 정말로 이런 제안을 했다면 의외”라며 “소송이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이런 제안을 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정우성 변리사는 “만약 애플이 이러한 제안을 했다면 진정성이 있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자신들은 고유특허도 로열티를 받고 개방하는데 삼성전자는 표준특허도 개방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시장이나 향후 소송에 활용하려는 목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이 삼성전자에게 요구한 로열티 금액도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을 만큼 높다는 점도 애플의 진정성에 의문이 가는 대목이다. 외신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삼성전자에게 기기 당 5~15달러 상당의 로열티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단말기 판매 단가의 1~2.5% 수준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러한 애플의 제안이 막대한 소송비용을 부담하면서까지 실익이 없는 소송전을 이어갈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애플이 그동안 특허 소송을 벌이면서 삼성전자에 지속적인 로열티 협상을 요구했다는 점도 최근 일련의 소송전이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비춰지는 대목이다. 

하지만 소송전이 길어지면서 소송비용이 눈덩이 처럼 불어나자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사태를 막기위해 발을 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또 애플 입장에서는 삼성전자의 특허를 쓰지 않고서는 스마트폰을 만들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삼성전자는 애플의 특허를 우회해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2월 독일 뒤셀도르프 지방법원에서 애플이 제기해 판매금지 가처분을 당했던 ‘갤럭시탭10.1’을 변형해 개발한 ‘갤럭시탭10.1N’으로 애플의 추가 소송을 막아낸 바 있다.
최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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