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수 교육부 장관의 1996년 동국대 박사학위 논문에서 추가로 표절로 의심되는 곳들이 11일 확인됐다. 사진 왼쪽은 논문, 오른쪽은 표절 대상이 된 원문이다. 붉은 밑줄이 그어진 부분이 표절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자료=연구진실성검증센터 |
아시아투데이 송병형 기자 = 11일 서남수 교육부 장관의 1996년 동국대 박사학위 논문에서 표절로 의심되는 대목들이 추가로 확인됐다. 4일 본지가 보도한 내용과 합치면 상당한 분량이다.
미디어워치 산하 연구진실성검증센터(센터장 황의원)의 계속된 검증 작업의 결과다. 검증 작업은 아직 논문 전반부에 머물고 있다. 검증센터에서는 계속해서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황의원 센터장은 이날 아시아투데이와 만나 “서 장관의 논문에서 ‘인용후 표절’로 보이는 곳이 다수 발견됐다”며 자료를 공개했다.
확인 결과 2장에서 표절로 의심되는 대목이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105페이지에서 112페이지에 걸쳐 10여 곳에 달했다. 2장은 ‘연구의 틀’인 이론적 배경을 제시한다.
‘인용후 표절’은 일부 내용에만 출처를 표시한 뒤 이어지는 내용은 자신의 견해인 것처럼 출처 없이 표현하는 방식이다.
검증센터는 지난 3일 같은 논문에서 ‘텍스트 표절·재인용 표절·모자이크 표절’로 의심되는 구절이나 문장들을 찾아내 공개했다. 모두 2장의 일부였다.
2장에서만 다양한 방식으로 표절이 이루어졌다는 설명이다. 황 센터장은 “서 장관의 논문은 마치 논문 표절 사례집을 보는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서 장관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는 같은 논문에 대해 ‘자기 표절’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서 장관 본인의 연구물을 출처 표시 없이 다시 사용했다는 의혹이다.
동국대는 서 장관의 논문에 대해 곧 검증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검증센터는 이와 별개로 서 장관의 논문에 대한 검증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황 센터장은 “서 장관이 출처를 표시하면서 페이지를 잘못 적은 곳이 많아 검증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면서도 “검증 작업이 진행될수록 표절로 의심되는 곳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