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일본 공영방송 NHK의 경영위원이 난징대학살을 부정하는 발언을 한 데 대해 "인류 양심에 대한 도전"이라고 성토했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5일 "난징대학살은 일본 군국주의가 중국을 침략한 전쟁 중에 저지른 잔학한 범죄행위"라면서 "일본 국내 극소수 인사들의 이런 역사를 말살·은폐·왜곡하려는 시도는 국제정의와 인류양심에 대한 공개적인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 일본 지도자들의 잘못된 행위와도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마땅히 국제사회가 큰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3일 NHK 경영위원인 작가 햐쿠타 나오키 씨는 도쿄 도지사 선거 출마자에 대한 지원 연설 도중 "세계 각국은 난징대학살을 무시했다"며 그 이유에 대해 "난징대학살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최근 중국 정부가 난징대학살 기념관을 2배 증축하고 관련 기밀문서 3건을 공개한것도 일본 일본 군국주의 실상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달 중국 랴오닝성 기록보관소가 공개한 난징대학살 세부 내용이 담긴 일제남만주철도회사의 기밀문서를 보면 당시 학살이 기총(機銃)에 의한 무차별사격을 비롯해 생매장, 불태워 죽이기 등의 극히 잔학한 방법으로 이뤄졌고, 부녀자에 대한 강간과 약탈·방화 등도 자행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는 난징대학살에 참여했던 일본군의 일기를 통해 공개됐는데 일기에는 "요즘 심심하던 중 중국인을 죽이는 것으로 무료함을 달랬다. 죄 없는 중국인들을 산 채로 매장하거나 장작불에 밀어 넣어 몽둥이로 때리거나 혹은 잔인한 방법으로 죽였다"고 쓰여져있었다.
난징대학살 당시 사진도 중국과 한국에서 지속적으로 공개되고 있다.
중국은 신화넷이나 환구시보 등 관영언론에서 화보 형식으로 나오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팔복원에서 출판한 난징대학살이라는 책을 통해 공개된 이후 확산됐다.
특히 난징대학살이라는 책에 실린 '불허가'도장이 찍힌 사진들은 당시 일본 요미우리와 마이니찌 신문 기자에 의해 촬영된 뒤 일본 정부가 보도금지한 사진들이다.
이 사진들은 방송과 신문을 통해 지속적으로 '난징대학살 조작설'을 주장해 온 일본 우익들의 주장을 반박하는 자료로 활용가능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