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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65년, 최다선·최단기 의원, 랩퍼급 ‘속사포’ 의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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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범 기자

승인 : 2013. 12. 09. 15:26

각종 진기록, 김영삼 전 대통령 최연소·최다선 2관왕 ‘1분에 468자’ 의원도 있어
국회는 9일부터 제헌국회와 함께 시작된 헌정 65주년을 기념해 국회 헌정기념관 1층 중앙홀에 ‘국회 진기록관’을 개관했다. /사진=최태범 기자

아시아투데이 최태범 기자 = 국회가 65년을 맞는 동안 헌정사에는 각종 진기록들이 많다.

9선의 최다선 의원과 25세의 최연소 의원, 단 3일에 불과한 최단기 의원이 있는가 하면 어떤 의원은 1분당 약 468자의 속도로 말해 1명이던 속기사를 2명으로 늘리기도 했다. 또 한 의원은 본회의에서 5시간 19분을 발언해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이들은 누구일까. 국회는 9일부터 제헌국회와 함께 시작된 헌정 65주년을 기념해 국회 헌정기념관 1층 중앙홀에 ‘국회 진기록관’을 개관했다.

이 중 단연 돋보이는 것은 최연소·최다선 의원으로 2관왕을 기록한 김영삼 전 대통령이다. 김 전 대통령은 1954년 제3대 국회에 만 25세의 최연소 나이로 입성한 후 5·6·7·8·9·10·13·14대 국회까지 총 9번 당선돼 최다선 의원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김종필 전 국민총리(전 자유민주연합 총재)와 13·14·15대 국회의장을 지낸 박준규 전 민주정의당 대표도 9선의 최다선 기록을 갖고 있다.

최고령 국회의원은 14대 국회에서 만 85세로 입성한 문창모 통일국민당 의원이다. 그는 1953년 결핵퇴치를 위해 대한결핵협회를 조직했으며 최초로 크리스마스 씰을 발행하기도 했다.

단 3일만 의원직을 가졌던 최단기 의원도 있다. 1961년 5대 국회 당시 정인소·김성환·김사만·김종길 의원은 5월 14일부터 16일까지만 의원 신분을 얻었다.

이들은 그달 13일 실시된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돼 의원직을 얻었으나 5·16 군사정변으로 국회가 해산돼 의원선서와 본회의 참석도 하지 못하고 의원직을 상실했다.

최단기 국회의장은 제헌국회 초대의장을 지낸 이승만 전 대통령으로 1948년 5월 31일 의원에 당선돼 의장직을 수행하다 55일만인 그해 7월 20일 국회에서 실시한 대선에서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돼 의장직을 사임했다.

최장수 국회의장은 5·6·7·9·10대 국회 의원을 지낸 이효상 전 의원으로 그는 총 7년 6개월 7일간 재임하는 기록을 남겼다.

1분당 약 468자의 속도로 발언해 랩퍼급 ‘속사포’를 선보인 의원도 있다. 3·4·5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선태 전 의원은 발언속도가 가장 빠른 의원으로 기록됐다.

의원들의 평균 발언 속도는 1분에 300자이고 속기사의 최대 속기력은 1분에 320자인데 그가 이를 초월함에 따라 국회는 이때부터 빠른 발언을 기록하기 위해 속기사 2명을 동시 배치하게 됐다.

본회의에서 5시간 이상의 의사진행 최장 발언으로 당시 의원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그는 6대 국회였던 1964년 4월 20일 오후 2시 37분부터 오후 7시 56분까지 김준연 의원 구속동의안을 막기 위해 총 5시간 19분 동안 합법적 의사진행 발언을 했다.

위원회 최장 발언은 6·7·8·9·10·12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한상 전 의원으로 7대 국회 때인 1969년 8월 법제사법위 회의에서 오후 11시 10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 10분까지 10시간 동안 발언했다.

그는 국민투표법안 처리를 지연시키기 위해 각종 개헌저지 성명과 반대성명 등을 인용했으며 이를 기록하기 위해 속기사가 60여명이나 동원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외국 국빈의 최초 국회연설은 닉슨 전 미국 부통령 때 이뤄졌다. 1953년 2대 국회에서 연설한 그는 “한국 국민은 수에 있어서는 적으나 정신에 있어서는 위대해 자유와 통일과 민주주의를 위해 전 세계에 있어서 한국이 위대한 성공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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