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와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이병화 기자photolbh@ |
아시아투데이 김아람 기자 = 민주당은 16일 경찰 고위간부 폭행 의혹 당사자로 김태환 새누리당 의원을 지목하면서 “여당에 의한 국가기관의 무력화이자 국기문란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안전행정위원회 소집과 김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등 대대적 공세에 나섰다.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김 의원이 경찰 고위간부를 향해 ”남재준만 못하다“고 한 것은 넘길 수 없다”며 “슈퍼 갑중의 갑인 여당 의원과 경찰 간 또다른 갑을 관계이자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해 경찰의 역할에 여당이 영향력을 끼친 것을 시사한 것”이라고 했다.
정 수석부대표는 “이성한 경찰 청장이 그 자리에 동석했다는데 치욕적인 부하 고위 간부의 귀싸대기 사건을 은폐해 10만 경찰들이 크게 절망했다”며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대선기간 중 개인의 영달에 눈이 멀어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을 축소은폐해 10만 경찰 자존심을 팔아버리더니 이제는 여당 의원에게 경찰 고위간부가 귀싸대기를 맞아도 아무 말 할 수 없는 신세가 된 경찰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넘어 측은함을 느낀다”고 꼬집었다.
그는 “경위 이하 하위직은 박봉에 시달려도 경찰이라는 자긍심으로 본연의 위치에 충실하다”며 “이들의 자존심을 못지킬 수뇌부라면 차라리 그 어깨의 무거운 무궁화를 내려놓는 것이 좋은 처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찰 수뇌부는 경찰이 권력의 시녀로 전략할 때 돌아오는 것은 고작 권력의 귀싸대기뿐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수석부대표는 김 의원에 대해 “새누리당은 국민의 앞에 진심으로 사죄하고 김 의원은 자진사퇴하는 것이 올바른 처신”이라고 했다.
민병두 의원은 “우리를 분노하게 하는 것은 ”남재준보다 못하다“라는 말”이라며 “이는 국정조사를 무력화시키려고 하는 것으로 김 전 청장 이상으로 경찰을 길들이기이며 경찰 중립성 자체를 근본적으로 훼손하고 민주주의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행위”라고 했다.
민 의원은 “당일 배석한 수사국장이 보고하게 돼 있던 것을 기획국장이 보고했고, 그 과정에서 경찰에 새누리당 입맛에 안맞고 남재준만큼 충성스럽지 못하고 불만족스러운 것을 보여줘 발단이 됐는데 이는 제2의 국기문란”이라며 “즉시 안행위를 소집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폭행 당사자가 사퇴 대상인데 불러놓고 안행위 사회를 보라고 하려니 답답하다”면서 “사퇴를 요구하고 이와 별도로 안행위가 경찰서에 가 진상을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새누리당 정권이 경찰을 어떻게 길들이는지, 국가기관을 어떻게 대하는지 알 것 같다”며 “못된 양반이 종 부리듯 안하무인이고 무소불위”라고 질타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즉각적인 해당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새누리당의 징계조치를 촉구한다”며 “안행위 소집을 요구하고 경찰청을 진상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 등 새누리당 의원 3~4명이 지난달 중순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한 음식점에서 이 경찰청장 등 경찰 수뇌부 여러 명과 회식을 가진 자리에서 폭행이 일어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김 의원은 해당 경찰청 간부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뺨을 때리고 모욕적인 발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3선의 김 의원은 현재 국회 안행위 위원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