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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으로부터 들어본’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진실과 거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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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성 기자

승인 : 2012. 12. 05. 10:30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외아들인 재용씨<사진>가 삼성전자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전격 승진했다. 이는 삼성안팎에서 전혀 예기치 못한 인사로 향후 삼성전자는 물론 삼성그룹에 미치는 여파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전격적으로 단행된 이 부회장의 승진은 그룹내에서도 소수의 최고경영진만이 하루전에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삼성측에서 이 부회장에 대한 관리는 철저하게 이뤄졌기 때문에 대외적이 이 부회장에 대한 다양한 억측과 오류가 나돌기도 한다. 

이 부회장과 지근에 있었던 인사들을 통해 이 부회장의 진실과 거짓에 대해 살펴봤다. 

‘친절한’ 재용씨
“말을 하려기보다는 들으려는 성향이 강한 것이 삼성가의 내력이다. 이 부회장도 부친인 이건희 회장의 경청을 좌우명 삼아 노력하다 보니 주위로부터 예의 바른 청년이라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그렇다! 이 부회장에 대해 물어 보면 거의 대부분, 가정교육을 잘 받아서 그런지 예의가 바르고 사람의 대할 때 깍듯이 대한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실제로 기자가 짧은 시간이나마 마주쳤던 이 부회장은 나서지 않고, 행동에 매우 신경을 쓰는 듯한 모습이 역력했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단순히 예의가 바르다”라는 입에 발린 소리가 아니라 옆에서 볼 때 실제로 임원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으려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지인들도 (이 부회장이) “의도적으로 노력을 한다기보다는 몸에 배여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어려서 가정교육을 받을 때부터 삼성의 후계자라는 것을 명심하고 행동거지에 신경을 쓸 것을 주문받았고, 본인도 사명의식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폭탄주’ 맨
“이 부회장은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회식이라도 할 때면 '폭탄주'를 직접 제조할 뿐 아니라 예닐곱 잔은 거뜬히 마신다. 때로 어머니 홍라희 리움미술관장이 이 부회장의 술 실력을 걱정할 정도다.”

-아니다! 요즘은 폭탄주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게 지인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술자리를 피하지는 않지만 주도하는 스타일도 아니다. 분위기에 따라 폭탄주 1~2잔을 마시기는 하지만 즐긴다든지 분위기를 이끄는 스타일은 전혀 아니라는 것. 

다만 폭탄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술자리의 분위기를 깨지 않으려고 마시는 정도에 불과하다.

부친인 이건희 회장 역시 양주보다는 알코올 도수가 낮은 와인을 즐기는 것과 마찬가지로 집안 내력이 술을 과하게 마시 않는다는 것.

임직원과의 격의 없는 대화
“재벌가의 자제와 달리 이 부회장은 임직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즐긴다. 특히 티타임도 자주 갖으며 담소를 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렇다! 이 전무는 기본적으로 많이 듣는 편인데다가 신중한 스타일이라 임직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즐긴다는 평가는 잘 못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이건희 회장이 아직 경영수업을 받는 아들에게 사장들이 다가가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기 때문에 계열사 사장들과의 미팅도 자유롭게 진행되지 않는다. 

그동안 이 부회장은 본인은 그동안 스스로 마음대로 할 수 부분이 많지 않았다. 심지어 친교를 나눌 인사까지 등급을 정해 엄격하게 통제를 받아야만 했다. 이 부회장는 지금도 그 흔한 재벌사교모임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 단지 경복고 동기동창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친하게 지내고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이 부회장을) ‘형’이라고 부를 정도의 친분을 맺고 있는 정도다. 때문에 타 그룹 3세들의 스캔들이 심심치 않게 나오는 것과 반대로 이 부회장에 대한 이렇다 할 풍문이 돌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아버지보다 어머니를 닮았다
헌칠한 키에 어머니를 닮아 섬세하게 잘생긴 미남형. 아버지 이건희 회장은 수줍고 내성적이며, 혼자만의 사유의 세계가 깊은데 반해 이 부회장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분위기를 힘들어하거나 어색해하지 않을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편하게 해 주는 쪽이다. 외모와 성격 등을 보면 '외탁'을 했다.

-아마도! 이 부회장의 외모와 성격에 국한돼서 볼 때 상당부분 어머니 홍라희 여사를 닮았다는 것에 지인들도 동의를 한다. 하지만 경영에 임하는 자세는 이 회장을 많이 닮았다는 것이 중론. 이 부회장 스스로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어떻게 경영하고 의사결정을 해나가 지에 대해 벤치마킹하려는 노력과 함께 장단점을 보완하는 과정을 거쳐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공부벌레&워크홀릭&야구광
이 부회장이 다녔던 일본 게이오대 비즈니스스쿨에서 뛰어난 성적을 보였고, 미국 하버드대 MBA과정에서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최고점수를 받기도 했다. 또한 아버지를 닮아 현안이 있으면 깊게 파고드는 집중력이 강한 스타일로 일에 매진하는 타입이다. 레스링 선수였던 아버지를 닮아 스포츠를 좋아하며 특히 야구 관람을 즐겨한다. 


-그렇다! 비록 이 부회장이 게이오대 비즈니스스쿨에 한 번 낙방한 뒤 이듬해인 1993년에 입학했지만 교수들부터 학업능력에 인정받았다고 한다. 그는 게이오대에서 MBA를 마친 후,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경영대학원) 박사과정에 입학하기 전 1년간 하버드대 케네디스쿨(행정대학원)을 다닌 것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려는 이유 때문이었다. 한때는 학교 통학시간을 줄이기 위해 기숙사 생활을 할 정도 수업에 열중하기도 했다.

특별히 야구관람을 즐겨한다기 보다는 자택인 한남동에서 잠실까지 가장 근접해 있다는 이유가 크다. 대신 야구외에 스포츠도 매우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는 싱글(핸디캡 9) 수준으로 알려졌다. 일본 유학을 가기 전 승마 국가대표로 활약하기도 했다.

일에 몰두하는 스타일이기는 하지만 삼성전자의 출퇴근시간을 엄수하는 편이다. 본인이 일찍 출근하거나 늦게까지 야근을 할 경우 같이 근무하는 임직원들이 그만큼 힘들 게 여길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가급적 정시출퇴근을 준수하는 편이다.
이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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