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韓건설협회 이사진에도 합류…건설경기 부흥 힘써
해외에선 에너지 전환 ‘사업 기회’ 모색…원전·LNG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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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올해 초부터 전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현대건설의 공사 현장을 방문해 작업환경을 직접 점검하는 등 현장 중심 안전 경영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경기 수원시 영통구에서 진행 중인 '현대 하이테크센터' 건설 현장을 직접 찾았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안전시설과 작업환경을 점검하고, 현장 직원들을 대면해 사고 예방 등 안전의 중요성을 전달하고 적극적인 관심과 자발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이달 21~25일을 현대건설의 '예방 특별 강조 주간'으로 지정하는 등 국내 전 사업장에서 추락사고 예방 및 중대재해 근절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 중이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해 말 현대차그룹의 대표이사·사장단 임원 인사를 통해 올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 3년 임기로 현대건설의 새로운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이 대표는 지난 1994년에 현대건설에 입사한 후 30년 동안 현대건설에만 몸담은 정통 '현대건설 맨'이다. 특히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현대건설에서 전략기획사업부장·주택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는 점에서 회사 내부에서도 손꼽히는 '주택 전문가'로 통한다.
주택사업을 통해 현대건설이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중대재해처벌법 도입 등으로 중요성이 한층 높아진 '현장 안전'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고, 부임 초기부터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나아가 침체한 건설경기 회복이 곧 현대건설의 미래라는 판단에 건설업 부흥을 위한 행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이 대표는 현대건설 수장 자격으로 1만2000여곳의 건설사 등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대한건설협회의 새로운 회원 부회장 겸 회원 이사로 합류했다. 회장·부회장 등으로 구성된 협회 최고 의사결정기구 이사회의 한 축을 담당하는 것으로, 현대건설이 국내 대형 종합 건설사를 대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대표도 협회의 △사업 계획 △예산 결정 △정부에 대한 중요 건의 등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역할을 맡는다.
이 대표가 건설업계 '맏형'을 자처하며 국내에선 건설경기 회복에 힘을 싣고 있다면, 1년 새 2조원가량의 '마이너스 성장'을 타개할 돌파구는 주로 해외에서 찾고 있다. 지난 2023년 영업이익으로 7854억원 흑자를 기록한 현대건설은 지난해에만 1조2209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다. 주택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신사업 부문조차 경쟁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보다 해외를 '기회의 땅' 삼아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해외를 분주히 다니고 있다.
최근 이 대표는 일본 도쿄 이토추상사 본사로 직접 건너가 기계·금속·에너지 등 다양한 영업에서 사업을 진행 중인 일본의 대표 종합상사 '이토추상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대표가 현대건설의 미래를 책임질 최우선 과제로 택한 에너지 산업 중심의 성장 전략의 일환이다. 이토추상사와 함께 △양수발전 △데이터센터 △암모니아 △LNG 분야 사업 기회 발굴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미래 에너지 산업의 주요 분야 중 하나인 원전 사업 확대를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이 대표를 포함한 현대건설 주요 경영진들은 글로벌 원자력 기업인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협력을 논의했고, 지난달에는 불가리아를 방문해 현지 원전 사업 확대를 위해 불가리아 신임 내각 주요 인사들과 면담을 나누기도 했다. 그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현대건설은 핀란드 신규 원전 건설사업의 '사전 업무 착수 계약' 대상자로 선정됐다. 또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컨소시엄을 꾸린 결과 슬로베니아 국영 전력회사가 진행하는 대형 원전 1기 신규 건설 프로젝트의 최종 공급사 후보에 오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