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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도로 밑 ‘숨은 위험’ 땅꺼짐 선제 대응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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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5. 04. 28. 10:29

GPR 레이더로 87km 공동탐사…노후 하수관로 정비에 157억 투입
용산구는 지난 11일 노면하부 탐사로 남영삼거리 도로 밑 빈 구멍을 확인하고 싱크홀 발생 전 긴급 조치했다
용산구는 지난 11일 노면하부 탐사로 남영삼거리 도로 밑 빈 구멍을 확인하고 싱크홀 발생 전 긴급 조치했다./용산구
서울 용산구가 최근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땅꺼짐(싱크홀) 사고에 대응해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을 강화한다.

28일 구에 따르면, '노면 하부 공동조사용역'을 통해 매년 도로 아래 보이지 않는 위험 요소를 지표투과 레이더(GPR)로 정밀 탐사하고 있다. 5개년 계획에 따라 구 전역을 사각지대 없이 조사하며, 위험 요소 발견 시 즉시 복구 조치를 시행한다.

땅꺼짐 현상은 지하 토사가 유실되거나 지하수 변화 등으로 생긴 빈 공간(공동)이 지표면에 드러나는 사고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주요 원인은 하수관 손상(45.5%), 되메우기 불량(18.0%), 굴착공사 부실(9.8%) 등의 순이다. 다만, 최근 대형 싱크홀 사고의 경우 대규모 지하공사가 원인이라는 지적도 적잖아 서울시는 지난 23일 '지하공간 관리 혁신안'을 통해 특히 대형 지하철 공사장 인근에 GPR 검사를 월 1회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그 지반 정보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다. 또 상·하수도 개량 예산과 조직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구는 지난 2년간 약 216km에 대한 조사를 통해 총 22곳에서 공동을 발견하고 신속히 보수해왔다.

특히 지난해 9월 갈월동 남영삼거리 인근에서는 직경 0.4m, 깊이 1m의 공동을 사전에 발견해 긴급 보수함으로써 사고를 예방했다. 올해는 총 87km 구간을 대상으로 5월 초부터 본격적인 공동탐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구 전체 하수관로(373km) 중 65%인 244km가 30년 이상 된 노후 관로이며, 50년 이상 된 구간도 약 49.6%에 달한다. 이에 구는 노후 하수시설 정비를 중점 추진 중이다. 최근 5년간 총 897억 원을 투입해 75km를 정비했으며, 올해도 157억 원을 들여 11.2km를 추가 정비할 계획이다.

특히 올 3월에는 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역 내 30년 이상 된 노후 하수관로 110km와 도로상 하수맨홀 9799곳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폐쇄회로텔레비전(CCTV)을 활용해 관 파손, 관 이격, 다른 지장물 관통 여부 등을 점검하고, 하수맨홀은 상태에 따라 4단계로 등급을 부여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또한 관내 총 32개소의 지하개발 사업장에 대해 지하안전영향평가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주변 도로와 지하 시설물에 대한 지반 탐사를 병행해 지반침하를 예방하고 있다. 대형 굴착공사 현장에 대해서도 정기적인 안전 점검과 지반 탐사를 실시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올해 땅꺼짐 사고 대응을 위한 예산으로 총 70억 원을 확보했다"며, "위험 지역에 대한 주기적인 순찰과 선제적인 조치로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땅꺼짐은 눈에 보이지 않는 위협이지만, 사전 대응과 철저한 관리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구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도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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