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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에 느티나무 그늘 만든다…뉴욕 매디슨스퀘어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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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5. 04. 28. 10:35

이벤트형에서 휴식 가능한 녹색광장으로 21년만에 변신
내년 4월까지 꽃과 아름드리 나무 어우러진 숲 정원으로
잔디도 한국형으로 바꾸고, 나무주변엔 쉼터도 조성
[포토] 21년만에 새 단장한 서울광장
28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21년 만에 새 단장한 서울광장을 걷고 있다. 서울시는 숲과 정원의 개념을 더해 문화·예술·여가·자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서울광장을 이날 1차 공개했다. /정재훈 기자
서울광장에 아름드리 소나무와 느티나무가 심어져 서울시민에게 그늘과 휴식의 공간을 제공한다. 서울의 랜드마크가 21년 만에 새 단장을 한다.·

서울시는 서울광장이 뉴욕 맨해튼 '매디슨 스퀘어 파크'처럼 문화·예술공연부터 행사, 휴식, 산책이 모두 가능한 '정원 같은 광장'으로 재탄생한다고 28일 밝혔다.

행사 중심 이벤트형 광장에서 나무 숲과 곳곳에 정원이 어우러진 도심 속 녹색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이번 서울광장 재조성은 '정원도시 서울' 비전을 실현하는 첫걸음으로, 5월 보라매공원에서 열리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와 함께 서울의 녹색 도시 정체성을 강화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단순 행사장이 아닌 시민들이 자연과 함께 쉬고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도시 환경을 개선한다는 오세훈 시장의 의지가 반영된 프로젝트다.

시는 2004년 5월 개장한 서울광장에 숲과 정원의 개념을 더해 문화·예술·여가·자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녹색공간으로 시민들에게 공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서울광장은 2002년 월드컵 이후 거리 응원의 메카로 자리 잡은 '시청앞 광장'에 대한 시민들의 제안을 반영해 기존 차도를 걷어내고 잔디를 깔아 2004년 5월 '서울광장'이라는 이름으로 거듭났다. 지난 21년간 다양한 행사와 축제 장소로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사랑받았지만, 광장 특성상 그늘과 휴식공간이 부족하고 과다한 소음 등으로 한정적 기능만 해왔다.

우선 지난해 심은 광장 양쪽 24그루의 소나무에 더해 아름드리 느티나무 6그루를 추가로 심어 총 30그루의 나무가 시민들에게 휴식공간과 그늘을 제공한다. 기존 나무 하단은 다양한 꽃과 나무로 채워진 '한뼘 정원'으로 꾸몄다.

이는 도심 속 미세먼지 저감과 열섬현상 완화에도 기여한다. 광장 주변에는 산단풍, 마가목 등 이동이 가능한 화분 300여개를 배치해 정원형 도시광장으로서의 완성도를 높였다. 광장 한편에는 거울에 비친 서울시청을 배경으로 '정원형 포토존'도 설치해 다채로운 추억을 제공한다.

서울광장 바닥도 자연 친화적으로 변화했다. 1년 365일 중 평균 300여일 행사 개최로 훼손과 복구를 반복했던 잔디는 서울의 기후 특성에 맞는 난지형잔디(한국형잔디)로 교체했다. 지난해 기준 서울의 여름 평균 기온은 25.6℃로 전년 대비 1.9℃ 상승했으며, 이러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한지형 잔디를 난지형 잔디로 교체한 것이다.
[포토] 서울시, 서울광장 21년만에 새 단장
28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21년 만에 새 단장한 서울광장을 걷고 있다. 서울시는 숲과 정원의 개념을 더해 문화·예술·여가·자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서울광장을 이날 1차 공개했다. /정재훈 기자
특히 목재와 잔디를 활용해 패턴화한 광장에서 잔디부분이 목재보다 높게 시공된 점이 눈에 띈다. 시 관계자는 "새로 심은 잔디의 원활한 생육을 위해 잔디 위에 잔디보호매트를 시공하여 목재보다 약간 높게 시공됐다"며 "이후 시민들의 광장 이용에 따라 자연스럽게 목재와 잔디가 단차없이 조정돼 높이차는 해소될것"이라고 설명했다.

잔디 사이에는 목재길을 조성해 시민 편의와 잔디 보호는 물론 경관도 동시에 개선했다. 시는 서울광장 정원조성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약 331.92톤의 탄소저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시는 올 하반기에 서울광장 2차 개선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올해 11월부터 광장 동쪽에 느티나무 플랜터(나무주변 쉼터) 6개소를 추가로 조성하고, 정원 주변에는 앉음벽(걸터앉아 쉴 수 있는 조형물)을 설치하는 등 내년 4월까지 '서울광장 숲'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수연 정원도시국장은 "서울광장을 단순 행사 관람과 참여의 공간을 넘어 문화와 예술을 누리면서 오래 머물 수 있는 휴식의 공간으로 변화시키겠다"며 "뉴욕시민의 자랑인 매디슨 스퀘어 파크처럼 서울광장이 시민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깊은 인상과 매력을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 단장한 서울광장1
28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21년 만에 새 단장한 서울광장을 걷고 있다. 서울시는 숲과 정원의 개념을 더해 문화·예술·여가·자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서울광장을 이날 1차 공개했다. /정재훈 기자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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