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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1Q 적자 전환…‘샤힌’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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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5. 04. 28. 15:21

20250305 S-OIL 사옥 글판
서울 마포 에쓰오일 사옥./에쓰오일
에쓰오일(S-Oil)이 올해 1분기 적자 전환했다. 경기 둔화로 정제 마진이 악화되고, 석유화학 업황도 부진이 이어지면서 영업손실을 기록하게 됐다. 다만 유가가 낮아진 만큼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란 기대는 남아있다. 또 설비 고도화 작업인 '샤힌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현재 달성률은 65%로, 내년 상반기 기계적 완공 이후에는 원가 효율화 등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28일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에 매출액 8조9905억원, 영업손실 21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분기에 비해 소폭 늘었지만, 정유부문·석유화학부문의 업황 악화로 적자전환했다.

정유부문 매출액은 7조720억원, 손실은 568억원 규모다. 아시아 정제마진이 수요 부진 및 정기보수로 하락하며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또 미국의 산유국 제재로 원유가격이 급등하다 OPEC+(오펙플러스)의 감산 축소 발표로 다시 급락하는 등 변동성도 높아 실적이 부진했다.

석유화학 부문 매출액은 1조1280억원, 영업손실은 745억원이다. 아로마틱 사업에서 미국 관세 부과 우려로 거래가 위축됐고, 벤젠 시장도 미국향 수출 감소로 시황이 약세를 유지했다. 다만 파라자일렌은 테레프탈산(PTA) 보수로 수요가 부진했지만 여타 공장의 가동이 축소되면서 가격폭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윤활기유 부문에서는 계절적 성수기로 매출액 7905억원, 영업이익 109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원료 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하면서 예상보다는 낮은 가격대를 보였다.

2분기에도 전반적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 실적도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세 협상에 따른 경기 회복이 전반적인 실적에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에쓰오일은 미국 직접 수출 물량은 관세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실적설명회에서 에쓰오일 관계자는 "당사 석유화학 제품의 미국 직접 수출은 미미한 수준이고, 정유 제품과 윤활 제품의 경우에는 미국 관세 수입 부과 대상이 아니다"라며 "당사 수출이 관세 정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 완수를 성장 동력으로 삼을 예정이다. 현재 65% 수준의 공정률을 달성, 내년 상반기에는 기계적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샤힌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안정적 주주환원과 성장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해 나가겠단 구상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시황 개선 타이밍은 불확실성이 있으나, 빠르면 당사 샤힌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되는 2027년 중반부터는 시장 공급 과잉 상태가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고, 석유화학 마진도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우리 회사가 건설중인 스팀 크래커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성을 갖추고 있으며, 원료 측면에서도 기존 정유공장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우너료로 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석유화학 시황 회복이 지연되며 샤힌 프로젝트 경제성이 당초 예상보단 낮아질 수 있겠지만, 충분히 경제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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