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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수온 상승 속도, 지구보다 2배 빨라…해양 생산성 악화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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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림 기자

승인 : 2025. 04. 24. 16:15

57년간 1.58℃ 상승…지구 평균 0.74℃
바다 생태계 생산성 악화 가시화
고수온 피해규모도 역대 최대 기록
극한호우와 빈산소수괴 발생시기 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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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충남 서산시가 고수온으로 인해 대규모 폐사가 발생한 바지락 어장에 대한 복구 사업에 착수했다. 사진은 바지락 피해 어장 복구 사업 현장 모습./서산시
우리나라 해역의 수온이 지구 표층 수온보다 2배 이상 빠르게 상승하면서 해양 생태계도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빨라진 기후변화 영향에 최근 14년 동안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중 고수온 비중이 73%에 달했다.

24일 국립수산과학원은 최근 57년간(1968~2024년) 우리나라 해역의 수온 상승과 해양생태계·수산업에 미친 영향 등을 종합 분석한 '2025 해양수산분야 기후변화 영향 브리핑 북'을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지구의 표층 수온은 같은 기간 0.74℃ 상승한 반면, 우리나라 해역은 1.58℃ 상승해 약 두 배 빠른 속도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해의 수온 상승 폭이 2.04℃에 달해 전국 해역 중 가장 높았다. 주요 원인으로 △대마난류 세력의 강화 △여름철 폭염 증가 △해수면 성층 현상 심화 등이 꼽혔다.

같은 기간 생태계 생산성은 감소했다. 2003년 이후 해양의 기초생산력을 나타내는 '클로로필-a' 농도가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동해 북부 해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감소하고 있으며, 특히 서해와 동해 중부 해역에서 감소 추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기초생산력은 전년 동기 대비 21.6% 줄어 들었다.

우려했던 생태계 악화가 현실화되면서 수산업 피해도 커졌다. 지난해에는 9월 말까지 이어진 고수온 현상으로 인해 양식생물 피해액이 1430억원에 달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2년 이후 최대 피해규모다. 연근해 어업생산량도 1980년대 151만톤(t)에서 지난해 84만t까지 감소했다. 특히 최근 14년 동안 발생한 다양한 자연재해 중 가장 큰 피해를 야기했다는 분석이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자연재해 총 피해 규모는 4763억원으로, 여기서 고수온이 3472억원(73%)을 차지했다.

또 고수온과 함께 기후변화로 인한 수재해로 꼽히는 '극한 호우(1일 강수량 50㎜ 이상, 3일 누적 강수량 90㎜ 이상)'가 '빈산소수괴(산소부족 물덩어리)' 발생시기와 지속시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도 나왔다. 극한 호우로 누적 강수량이 많아지면, 빈산소수괴도 함께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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