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업계 유일 이익내기도
관세전쟁 따른 불확실성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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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한국투자증권·유안타증권·하나증권·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낸 전망치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855억원으로, 전년 동기(786억원) 대비 약 1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불황에도 안정적인 실적이 전망되는 것은 합성고무 사업이 안정적인 흐름세를 지속해 왔기 때문이다. 금호석유화학의 합성고무 사업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작년부터 글로벌 타이어 수요 회복이 점차 이뤄지면서 타이어용 합성고무 스프레드가 개선됐고, 올해는 부진했던 합성수지 역시 소폭 회복되면서 호실적이 예상된다.
지난해에도 금호석유화학은 화학업계 중 유일하게 연간기준 2728억원의 이익을 냈다. 반면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등 동종업계은 3000억~9000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냈다.
올해도 꾸준한 합성고무 판매가 기대된다는 분위기다. 회사가 글로벌 시장 점유 1위를 기록 중인 NB라텍스 시황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순수 NCC업체 대비 합성고무 체인의 차별성이 부각될 것"이라며 "SBR에 이어 올해부터는 NB라텍스 스프레드(마진)도 개선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금호석유화학은 관세 영향에 따른 여파를 대비하고 있다. 당장에는 미국 트럼프 정부에서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대폭 확대하면서 금호석유화학의 경쟁력이 부각되겠지만, 향후 중국의 스탠스 등에 따라 시장 변동이 있을 수 있어서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중국 물량이 미국을 대신해 아시아 등 지역으로 몰릴 경우 공급이 많아지면 가격이 무너질 가능성도 존재한다"고며 "공급망이 사슬처럼 엮여 있어 물량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그에 따른 여파가 항상 있다"고 말했다.
과거 코로나19 특수와 같은 획기적인 반등을 이루긴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코로나19 이후 위생장갑 원료인 NB라텍스 판매 확대로 2021년 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비해 현재로선 화학사들 중에선 유일하게 이익을 내고 있으나, 회사 자체적인 영업이익을 보면 2022년 1조1473억원, 2023년 3890억원, 2024년 2728억원으로 지속 내림세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과거에는 코로나 등 일시적이면서도 폭발적인 패닉이 발생하면서 수혜를 입은 것"이라며 "타 업체에 비해 위기를 덜한 거지, 전반적인 영향 자체는 받고 있어 실적도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석유화학은 다음달 9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