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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기업들, 사업 전략과 공시 내용 간 연계 불명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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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5. 04. 21. 08:56

"최적의 보고서 구조를 지속적으로 모색하는 접근 필요"
[이미지1] IRO(영향·리스크·기회)의 유형 및 위치 (제공 삼정KPMG)
/삼정KPMG
유럽연합(EU)의 주요 기업들이 작년 연례보고서를 통해 ESRS(유럽 지속가능성 보고기준)에 따른 첫 지속가능성 공시를 진행 중인 가운데, 일부 기업에서는 비즈니스 전략과 공시 내용 간 연계성이 부족해 개선이 필요한 과제로 지목됐다.

21일 삼정KPMG는 유럽의 주요 50개 선도 기업의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분석한 '50개 유럽 선도기업 ESRS 보고서 분석으로 본 ESG 정보공시 대응 시사점(Real-time ESRS: FAST 50)'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유럽연합의 새로운 ESG 공시기준인 ESRS에 따라 2025년 1~2월 중 가장 빠르게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제출한 50개 기업을 'FAST 50'으로 명명하고, 이들의 초기 대응 전략과 공시 수준을 심층 분석했다.

ESRS는 국제회계기준(IFRS) 재단 산하 ISSB(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의 공시 기준과 함께 전 세계 ESG 정보공시 체계에서 핵심 기준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도 ISSB 기준을 기반으로 한 KSSB 기준 도입이 논의되고 있으며, 이번 보고서는 국내외 기업들이 향후 대응 방향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FAST 50 기업들은 기후 관련 공시정보 활용, 이중 중대성 평가 시 맞춤형 이해관계자 참여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복잡한 ESG 공시 요건에 대응하고 있었다.

기후 관련 공시의 경우, 분석 대상 기업 대부분이 비교적 체계적으로 준비된 모습을 보였다. FAST 50 기업들은 이미 TCFD(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 및 GHG(온실가스) 프로토콜에 기반한 기후 공시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 중 62%가 넷제로(Net-zero) 목표를 설정했다. 86%는 물리적 리스크와 전환 리스크를 포함한 시나리오 분석 정보를 공개했고, 대부분 이를 기업 전략에 통합해 설명했다.

이중 중대성 평가에서는 이해관계자의 기술 수준과 경험을 고려한 맞춤형 참여 전략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외부 이해관계자가 이중 중대성 평가 과정에 참여한 가장 일반적인 단계는 '잠재적 IRO(영향·리스크·기회) 식별(60%)'이었으며, '중요한 IRO 결정(48%)'이 뒤를 이었다. 반면, 이중 중대성 평가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해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으며, 특히 재무 중대성 평가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됐다.

기업 비즈니스 전략과 공시 내용 간 연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 역시 주요 개선 과제로 꼽혔다. 지속가능성 공시의 핵심 요소인 거버넌스, 전략, 위험관리, 목표 및 지표 간 연계를 통해 기업의 ESG 스토리를 효과적으로 전달해야 하지만, 일부 기업의 공시에서는 일관성이 부족해 지속가능성 성과를 명확하게 보여주지 못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최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는 옴니버스 패키지(Omnibus Package) 개정안을 발표하며, ESRS 공시 항목을 간소화하고 공시 정보를 정량 정보 중심으로 개편할 방침을 밝혔다. 이러한 변화는 향후 기업들의 지속가능성 보고 프레임워크 구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손민 삼정KPMG ESG 정보공시·인증 담당 상무는 "EU 기업들의 ESRS 공시 동향은 한국 기업들이 옴니버스 패키지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데 유의미한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다"며 "기후 관련 공시는 이미 기준 논의와 실행 사례가 축적돼 있어 향후 공시 기준의 변경 폭이 상대적으로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ESG 전략과 스토리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최적의 보고서 구조를 지속적으로 모색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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