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러한 배경에는 사유재산 침해와 함께, 굴뚝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을 것이라는 불신이 자리 잡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환경부는 대기오염물질을 24시간 측정·감시하는 굴뚝원격감시체계 제도를 1997년부터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다. 기존 굴뚝TMS로 불리던 굴뚝원격감시체계는 2006년에 'Clean SYS' 혁신 브랜드로 새롭게 탄생했고, 이 시스템은 굴뚝에 측정기기를 부착하여 실시간으로 관제센터에 전송하는 방식이다. 1997년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21개 사업장에서 시작된 이 시스템은 2024년에는 전국 931개 사업장, 3505개 굴뚝에 부착되었으며, 한국환경공단에서 이를 관리하고 있다.
공단이 운영하고 있는 관제센터에서는 실시간으로 측정기기의 정상 작동 여부와 측정실 출입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측정 결과의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측정된 대기오염물질 농도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실시간 공개되고 있어, 시민들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측정기기는 비밀번호로 보호되어 있으며, 비밀번호는 관제센터에서 자동으로 재설정되어 사업장에서는 원천적으로 측정 장비에 접근할 수 없다.
서울시에는 생활폐기물을 소각하는 5개 소각장(강남,마포,노원,양천,은평)과 하수슬러지를 소각하는 서울물재생시설공단(구.서남물재생센터), 중랑물재생센터의 폐가스 소각보일러 등 물재생센터 2개소에 굴뚝원격감시체계가 부착되어 운영되고 있다. 이들 소각장에는 먼지,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등 5개의 오염물질과 산소, 유량, 배출가스 온도 등을 측정할 수 있는 기기가 설치되어 있으며, 관제센터에서는 이를 통해 소각로의 정상 운전 여부를 상시 관리하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서울시 소각시설 7곳은 배출 허용 기준을 훨씬 밑도는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소각장은 단순히 쓰레기를 태우는 시설이 아니라, 발생하는 열에너지를 회수하여 온수를 생산하거나, 발전소에 공급해 전기를 생산하는 에너지 생산시설이다. 이러한 시설들은 매립지의 수명 연장과 부지 확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은 시민의 건강과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며, 소각시설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 시민들의 염려가 해소되고, 소각시설이 더 이상 혐오시설로 인식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과제가 될 것이다.
이제는 소각시설이 우리 생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함께 인식하고,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협력의 길로 나아가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