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시장 美서 중국산 퇴출 기대
한화솔루션 실적회복 신호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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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업계에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사업부 매출의 90%가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 역대 최대인 5조7658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시장 공급 과잉으로 태양광 제품 가격이 크게 하락한 탓이다. 지난해 1분기에서 3분기까지는 중국산 저가 제품이 동남아로 우회해 미국으로 다량 유입되며 매출이 부진하기도 했다.
한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업황 둔화 최대 요인은 중국의 물량공세"라면서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중국산 제품 유입이 감소한다면 현지 생산시설을 갖춘 우리 기업들은 한 시름 놓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화솔루션이 미국의 태양광 성장 효과를 온전히 누릴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나온다. 블룸버그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미국 태양광 패널 수요는 약 50GW(기가와트)로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AI(인공지능) 산업 발전에 따라 대규모 전력 공급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은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생산기지 '솔라 허브'를 구축하며 현지 수요를 정조준하고 있다. 솔라허브의 달튼 공장은 지난 2019년 준공됐고, 지난해 말 증설을 완료됐다. 지난해 건설에 돌입한 카터스빌 공장 준공이 마무리되면 미국 내 모듈 생산능력은 총 연간 8.4GW로 늘어난다. 이는 미국의 약 130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국내에서도 희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 개정의 일환으로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제도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대형 발전사는 발전량의 일정 비율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할 의무를 갖는데, 현재까지는 REC를 사들여 의무공급비율을 충당할 수 있었다. 이 제도가 폐지된다면 발전사는 2027년부터 직접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짓거나 설비에 지분을 투자해야 한다. 자연스레 태양광 모듈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5월까지 태양광 재고 소진이 가속화 될 전망이며, 폴리실리콘 등 일부 제품가격 상승도 기대된다"면서 " 이후 중국 태양광 사업 구조조정 압력이 높아질 전망으로 만연한 공급과잉이 해소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