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케일파워 SMR 사업도 참여
그룹, 에너지 중심사업 재편 예고
향후 재무안정성 향상 기대감도
확실한 기술력이 기반에 깔려있는 상황에서, 지배구조 개편으로 에너지 사업에 집중하게 되는 만큼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고도화해 나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31일 두산에너빌리티는 루마니아 원자력규제기관(CNCAN)으로부터 루마니아의 대형 원전과 SMR(소형모듈원자로)의 기자재 설계, 제작, 구매, 시공 및 서비스를 위한 인증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앞서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에 들어가는 피더관(Feeder Pipe) 제작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피더관은 가압중수로형 원전 주요 설비로, 원자로 온도를 조절해 주는 냉각재가 흐르는 중요 설비다.
체르나보다 원전 1호기는 오는 2026년 운전허가일이 만료될 예정으로, 30년 추가 운전을 위한 설비개선사업이 진행 중이라 여러 사업 기회가 남아있다는 평가다.
지난 4월에는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이 두산에너빌리티의 SMR, 대형 원전 주기기 제작 역량을 확인하기 위해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본사를 방문한 바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가 주도하는 루마니아 SMR 사업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김종두 두산에너빌리티원자력BG장은 "이번 인증 취득으로 루마니아 원전 설비개선사업과 SMR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품질 활동을 통해 K-원전 제작 역량 신뢰도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40년 이상 원자로, 증기발생기 등을 제작해 왔다. 원자력 기기 제조에서는 세계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유럽 지역 진출 이전에도 중국, 이집트 등 수출을 이어왔다.
특히 최근 체코 신규 원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유럽 진출 기회를 잡았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수력원자력, 대우건설과 함께 '팀코리아'를 꾸려 40조원 규모의 사업 수주에 가까워지면서 역량을 입증받았다. 업계에선 원전 강국인 프랑스 등을 제쳤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를 에너지 중심 사업으로 재편할 계획을 내놨다.
인적분할로 두산밥캣에 딸린 차입금을 넘기고 비핵심 자산도 매각하는 방식이다. 재무 안정성을 확보한 이후 에너지 사업에 집중하면서 투자 역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기업평가도 앞서 리포트를 통해 "단기 배당수익 소멸로 이익 규모가 축소되고, 신사업 관련 설비 확충으로 설비투자비용(Capex) 규모가 확대되겠지만 국내외 우호적인 사업환경하에 양적·질적으로 개선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자금 소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적인 재무안정성 개선도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