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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HD한국조선해양, STX중공업 품는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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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련 기자

승인 : 2024. 07. 1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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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삼호가 건조해 2024년 인도한 17만4000㎥급 LNG 운반선의 시운전 모습./HD현대
STX중공업이 HD한국조선해양으로 인수되면서 HD현대마린엔진으로 새롭게 출발합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기업결합에 따른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는데요. STX중공업의 자회사를 통해 선박 엔진의 핵심 부품인 크랭크샤프트(CS)를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다는 점과 엔진 밸류체인 확대 등이 인수 배경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공정위의 결정을 수용하며 HD현대중공업이 보유한 엔진 기술을 접목해 증가하는 친환경 엔진 수요에 대응하고 그룹 내 조선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STX중공업의 경쟁력 강화를 모색할 방침입니다.

STX중공업의 자회사인 한국해양크랭크샤프트는 크랭크샤프트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설비가동률은 최근 89%까지 상승하면서 매출 증가 가능성도 충분한 상황입니다. 크랭크샤프트는 선박용 엔진의 핵심 부품으로 엔진 내 피스톤의 상하운동을 회전운동으로 변환시켜 프로펠러를 동작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게다가 STX중공업은 타박용엔진 업체 대비 LP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에 탑재되는 이중연료 추진엔진 건조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STX중공업은 MAN-ES 사와 함께 LPG 이중연료엔진 레트로핏(Retrofit)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업계 최초로 선박용 LPG엔진에 대한 생산·시운전 경험 및 노하우를 축적해왔고 'ME-LGIP'(LPG 이중연료엔진) 양산을 위한 준비를 마쳤습니다.
ME-LGIP 엔진은 기존 선박유인 선박용 증유(HFO)에 비해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미세먼지 등 유해 배기가스 배출량이 80%가량 적어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에 대응이 가능합니다.

ME-LGIP 엔진은 향후 미래 탄소 중립 연료로 고려되고 있는 암모니아 엔진으로의 개조 또한 LNG추진 엔진보다 더 용이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LPG추진 선박은 강화되는 IMO2050 환경규제에 대비한 대표 보완책으로 떠올랐습니다.

이처럼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 들어 실적도 개선되고 있습니다. 1분기 연결 매출액은 6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수준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STX중공업 인수로 국내 시장에서는 70%, 글로벌 시장에서는 37%의 점유율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국내 경쟁업체인 한화엔진의 점유율은 각각 30%, 13% 인데요. HD한국조선해양은 엔진 가치사슬(밸류체인) 확대로 친환경 선박시장에서 보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전망입니다.
김아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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