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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역사 내 비둘기로 인한 불편 민원 건수는 총 131건으로 집계됐다. 민원이 다수 발생하는 역사는 합정역, 신도림역, 왕십리역 순이었다.
역사 내 비둘기 유입은 단순 불편에 그치지 않고 안전사고를 유발할 위험이 있다. 2022년 신도림역에서는 머리 위로 날아오는 비둘기를 피하려고 고개를 숙이다 게이트 모서리에 부딪혀 눈 부위가 찢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2021년 8월에는 노원역 내 조가선에 앉은 비둘기 퇴치 작업 중 청소용 밀대가 접촉돼 전차선이 단전되기도 했다.
이에 공사는 야생조류 유입을 차단하고 중대 재해 예방을 위해 상계역과 도봉산역 등 5개 지상 역사에 버드 스파이크를 설치했다. 조류 유입이 잦은 지상 역사에 단계적으로 설치해 나갈 예정이며, 35개 지하 역사 출입구 인근에 조류기피제와 특정 역사에는 음파퇴치기 등을 시범 설치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야생조류 유입을 관리하기 위해 먹이원 통제 및 홍보, 청소 및 민원 안내 등의 대책도 수립했다. 인위적 먹이 제공과 판매 금지를 위한 대시민 홍보·계도를 강화하고, 집비둘기의 먹이원이 될 수 있는 음식물 쓰레기 등을 철저하게 관리한다.
야생 조류를 보호하기 위한 방지 장치도 설치한다. 공사는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 8조의2(인공구조물로 인한 야생동물의 피해방지)에 따라 유리로 된 출입구 캐노피에 빈번하게 충돌하는 야생 조류를 보호한다.
공사는 올해 신규 캐노피를 조성하는 4개역 8곳에 조류 충돌 방지시설을 시범 설치했고, 7월까지 18개역에 24곳을 추가 설치한다. 이후 214개역 630곳에 단계적으로 설치할 예정이다.
백호 공사 사장은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역사 내 비둘기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공사에서도 다각적으로 방법을 모색 중"이라며 "시민들도 모이를 주거나 역사 주변 음식물쓰레기를 방치하지 않는 등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도록 동참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