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동 병해충 늘어난다” 경북농업기술원 철저한 방제 주문

올겨울 잦은 비, 따뜻한 날씨로 병해충 큰 폭 증가 예측
방제 적기 예년보다 5~10일 빨라져 지속적인 예찰 필요

올겨울 따뜻한 날씨와 잦은 비로 농업 병해충 발생 증가가 우려되고 있다. 사진은 갈색날개매미충의 월동알. /경상북도농업기술원

경북도농업기술원은 18일 올겨울 잦은 비와 따뜻한 날씨로 병해충 발생이 예년보다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농가에 철저한 방제를 당부했다.

올겨울은 평균기온이 2.3℃로 평년(0.6)보다 1.7℃ 높았고, 강수량은 162.7㎜로 평년(71.3)보다 91.4㎜(228.2%) 많았다.

이같은 이상기후로 노균병, 탄저병, 미국선녀벌레, 갈색날개매미충 등 주요 병해충 발생이 시기적으로 빠르게 나타나고 발생량도 많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월동 해충의 경우 겨울철 고온이 지속되면 해충의 발육영점온도 및 유효적산온도가 예년보다 일찍 충족돼 부화시기가 5~10일 빨라지고 개체수도 많아져 주의가 요구된다.

발육영점온도(Developmental Threshold Temperature)는 곤충의 발육에 요구되는 적정한계온도며, 유효적산온도(Effective Accumulated Temperature)는 곤충의 발육이 완료되기 위해 필요한 일평균기온의 누적 총온열량이다.

또 최근 한 달 일조시간은 152시간으로 평년(177.6)보다 25.6시간 적어(85.6%) 시설재배 작목인 오이, 딸기, 참외 등에서 잿빛곰팡이병, 노균병 등의 발생률이 높아 철저한 관리와 방제 필요성이 높은 상황이다.

봄철 월동 병해충 방제를 위해서는 지난해 병해충이 많았던 재배지에 낙엽, 과실 등 잔재물을 제거하고 기계유제, 석회유황합제를 살포해 발생 밀도를 줄여야 한다.

사과, 배, 포도 등 과수의 경우 줄기 껍질을 제거하면 깍지벌레, 응애 등 월동 해충의 밀도를 낮출 수 있다.

조영숙 경상북도농업기술원장은 "이번 겨울 평년보다 따듯한 날씨와 많은 비로 주요 병해충 발생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돼 농가 피해가 우려돼 지속적인 예찰과 적기 방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