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 따르면 김남훈<사진>·김경진 내분비내과 교수팀은 지난 2008~2011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통해 한국인 50세 이상 남성 및 폐경 후 여성 5983명의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 (IF 8.9)'에 게재됐다.
교수팀은 이들의 체중, 총체지방율, 사지근육량, 콜레스테롤, 혈압, 허리둘레, 골밀도, 8시간 공복혈당 등을 확인했다. 그 결과 WWI 수치가 높을수록 체지방이 높고 근육량과 골밀도가 낮다는 사실을 확인, WWI가 체성분과의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음을 규명했다. 또 교수팀은 WWI가 남성에서는 10.4, 여성에서는 10.5을 건강한 체성분지수를 예측하는 최적의 기준점인 것으로 확인했다.
교수팀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근골격대사질환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기존 활용되고 있는 BMI의 정확성과 효용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지속되고 있다. 고가의 장비없이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지표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실정이라는게 교수팀 설명이다.
교수팀이 검증한 체중 보정 허리둘레 지수(WWI)는 고려대학교 통계학과 박유성 교수팀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김신곤·김남훈 교수팀이 개발한 체성분 지표로, 허리둘레를 체중의 제곱근으로 나눈 지표다. BMI와 마찬가지로 고가의 장비 없이도 간단하게 산출 및 판단할 수 있다.
김경진 교수는 "BMI의 가장 큰 약점은 각각의 체성분(지방·근육·골밀도)을 명확하게 반영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인데 이번 연구를 통해 WWI가 이를 보완한 차세대 건강 척도로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남훈 교수는 "WWI는 기존 연구에서 인종에 관계없이 동일하게 적용가능함을 확인한 지표로서, BMI를 넘어 보다 보편적인 건강 지표로 활용할 수 있겠다"면서 "WWI가 통합적 지표로서 보다 더 널리 활용되기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