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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건강] 한파에 찾아온 무릎 시큰거림 ‘지방’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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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영 의학전문기자

승인 : 2022. 12. 23. 12:00

비민한 관절염이라면 점진적 체중관리해야…약물치료 효과 기대
원포인트건강
추운 날씨 탓에 근육 경직과 관절 내부 압력 상승으로 무릎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하지만 최근 체중이 늘었다면 무릎관절 통증이 날씨가 아닌 지방 탓일 수 있다. 비만이 관절염 등 근골격계질환의 주범일 수 있어서다. 지방이 쌓여 비만한 경우 그 무게 탓에 관절이 손상되고 관절의 충격 흡수기능이 약화돼 골관절염이 발생하기 쉽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재동 경희대한방병원 한방비만센터 교수는 23일 "비만은 인체의 척추와 관절에 체내 지방에 의한 중력이 증가해 구조 배열을 변형시키고 관절 퇴행을 더욱 가속화시킨다"며 "비만으로 몸이 무거워지면 체중 부하가 큰 관절인 무릎과 엉덩이 관절에 많은 부담이 간다"고 말했다. 이어 "비만이 지속되면 주변 근육과 힘줄에 부담을 줘 관절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실제 비만인에서 무릎관절에 관절염이 발생할 확률은 정상체중을 가진 사람에 비해 높다. 보건복지부 관절염 예방관리 생활수칙에 따르면 체질량 지수가 35kg/㎡ 이상으로 고도비만인 여성은?25kg/㎡ 이하인 여성에 비해 4배 정도 높고, 남성은 무려 4.8배 높다.

이선호 글로벌365mc대전병원 대표병원장은 "실제 임상 현장에서 비만한 사람은 정상인에 비해 자주 통증을 호소한다"며 "하중 문제로 연골손상 속도가 정상 체중의 사람들보다 빠르다보니 그런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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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클립아트코리아
전문가들은 비만한 경우라면 소염진통제 투여를 통한 일시적 증상완화보단 점진적 체중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선호 대표병원장은 "무릎 관절은 더욱이 한번 손상되면 예전 상태로 되돌리기 힘들어 평소 관리가 중요하다"며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관절 건강 유지의 기본이라고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절염을 동반한 비만인의 체중관리는 식사요법, 운동요법, 약물 및 시술 요법 등을 고려할 수 있다. 관절염 초기라면 주사치료와 체외충격파 등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을 오랫동안 방치해 관절 손상 및 변형이 나타났을 때에는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박철희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고령에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정도의 무릎 통증은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맞다"며 "최근 80대 이상의 환자들에서 인공관절 수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고, 90대에서도 전반적으로 건강하다면 인공 관절 수술을 시행할 수 있는데 고령 환자들에게서도 수술 후 환자 예후 및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된다"고 말했다.

체중 문제로 극단적인 통증이 동반된 경우 하루 800kcal 이하의 '초절식' 식단을 일부 이어가기도 한다. 이선호 대표병원장은 "이런 식단은 부정맥 등 치명적인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무조건 양을 줄이는 게 아니라 영양 균형과 무기질을 맞춰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만한 관절염 환자일수록 운동은 필수다. 체중을 점진적으로 줄이고 근육량을 늘려 관절 주변을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근력운동의 경우 본인의 체중을 이용한 운동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통증으로 운동 제한이 있는 상황이라면 경우라면 다리에 걸리는 부하가 적은 운동이 권고된다. 과도한 운동은 인대 손상 등의 부상을 유발할 수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

초기 동기부여 등을 위한 약물치료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이선호 대표병원장의 설명이다. "이선호 대표병원장은 "약물치료는 체질량지수가 27kg/㎡ 이상인 사람 중 관절염을 가진 환자가 비약물요법을 통해 5% 이상 체중을 감량하지 못했거나 체질량지수 30kg/㎡ 이상인 경우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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