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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건강] 2세 원하면 ‘비만’ 잡아라…부부 동반 치료·지방흡입 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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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영 의학전문기자

승인 : 2022. 09. 01. 09:19

원포인트건강
건강한 2세를 보고 싶은 부부들이 비만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남성 난임 유발 주요 원인으로 '비만'과 '지방세포 과다'가 꼽히면서 남성들의 노력이 더욱 눈물겹다.

1일 의료계에 따르면 비만이 전신 호르몬 불균형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정상적인 남성호르몬 분비를 억제한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하면 정자 생산 기능에 악영향이 발생해 자연스럽게 성기능도 떨어진다. 권민성<사진> 365mc병원 원장은 "이런 상태가 만성화되면 결국 정자 수와 움직임을 감소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지방세포가 과도하게 축적된 경우 남성 난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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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은 단지 정자의 질에만 영향을 미치는게 아니다. 비만한 경우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에 노출되기 쉽고, 이들 요소가 간접적으로 성기능장애를 유발해 난임에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난임 전문가들은 예비 아빠들의 비만 관리를 강조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가정을 꾸리는 적령기인 30대 남성의 비만율이 높아지고 있는 최근 추세도 체중 관리에 무게를 싣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만이 정액의 양과 질을 떨어뜨리는 '악재'로 작용한다는 사실은 다양한 국내외 연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대한비뇨기과학회가 전국 11개 대학병원을 방문한 40세 이상 성인 115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비만도가 높을수록 남성호르몬 수치가 낮았다. 또 덴마크 연구팀이 남성 1558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비만한 사람의 정자 농도와 총 정자 수는 정상 체중인 남성보다 유의미하게 적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환경보건과학연구소도 비만하거나 과체중인 남성이 날씬하거나 보통인 남성에 비해 불임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연구팀은 나이에 상관없이 남성 비만도 불임에 영향을 주는 독립된 요소로 확인됐다며 특히 비만 남성에서 난임을 경험한 사례가 날씬한 남성보다 2배 더 많았다고 설명했다.

권 병원장은 "최근 20~30대 남성들은 비만해지기 쉬운 환경적 요소, 환경호르몬 노출, 심리적 스트레스 등이 혼재되며 전체적인 생식기능이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권 병원장은 이어 "요즘 30대 남성은 어릴 때부터 실외활동은 거의 하지 않고 학원·PC방 등 실내생활에 익숙한데다 정크푸드와 탄산음료에 많이 노출됐다"면서 "나이가 들어서는 자가용을 이용하며 비만해지기 쉬운 습관이 축적돼 온 경우가 많지만 정상체중으로 되돌리면 난임을 극복하기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남성 생식력 회복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복부미만 관리다. 남성 복부비만은 대체로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이 혼재된 형태다. 두둑한 피하지방은 다량의 여성호르몬 전환효소를 분비해 성호르몬 균형을 깨뜨리고, 장기 주변에 차곡차곡 쌓인 내장지방은 복부 정맥압이 커지며 전립선·음경해면체·고환 등에 혈액 공급을 더디게 해 남성기능을 저하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권 병원장은 "과체중·비만인데 가족 계획을 고려하는 남성은 미리 꾸준한 유산소·근력 운동으로 체중을 관리해주면 남성 호르몬 수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관건은 허벅지 근력을 키우고 복부는 납작하게 관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권 병원장은 "외적인 문제가 아니라 건강관리를 위해 지방흡입 등 비만치료를 고려하는 30대 남성도 증가하고 있다"며 "이들은 과도하게 축적된 지방세포를 제거해 건강증진 효과도 고려한다"고 덧붙였다.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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