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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간…간암으로 발전하는 ‘간염’ 손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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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영 의학전문기자

승인 : 2022. 07. 28. 10:09

바이러스·알코올·약물·자가면역 등 원인
최근 비만에 따른 지방간 발생 증가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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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7월28일은 간염의 날이다. 간염은 음주가 원인이거나 유전적 문제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비만에 따른 지방간도 원인이 될 수 있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간염은 간세포 또는 간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바이러스·알코올·약물·자가면역 등이 주요 발병원인으로 꼽힌다. 간염의 원인 중 하나는 지방간이다. 정상 간은 지방 비율이 5% 이내인데 이보다 많은 지방이 축적된 상태가 지방간이다. 과거에는 알코올로 인한 지방간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비만으로 인한 경우가 늘고 있다.

액상과당이나 설탕 등 정제된 탄수화물의 과도한 섭취는 지방간 위험을 높인다. 박윤찬 부산365mc병원 대표원장은 "탄수화물은 신진대사를 위해 필요한 영양소지만 일정량 이상 섭취할 경우 에너지로 쓰이고 남은 일부가 중성지방 형태로 간에 축적돼 지방간의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쌀밥·흰빵·국수 등 정제된 곡류와 설탕, 액상시럽, 이들 요소가 많이 들어있는 탄산음료, 주스 등이 모두 여기에 속한다. 박 대표원장은 "이들 식품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지방간뿐 아니라 복부 내장지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복부 내장지방은 심한 경우 지방간뿐 아니라 각종 만성질환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체형도 전반적으로 비만해지게 된다"고 말했다.

과당은 오로지 간에서만 대사되는데 지나친 과당이 간으로 유입되면 지방 성분으로 변환돼 쌓이기 쉽다는 것이 박 대표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당류 섭취는 하루 50g을 넘지 않는 게 권고된다"고 말했다.

성인병으로도 불렸던 지방간이지만 최근 어린이 발병도 늘고 있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이 연구한 결과, 2009~2018년까지 10년간 소아·청소년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은 8.17%에서 12.05%로 약 1.5배 상승했다. 이 기간 소아청소년의 비만 유병률은 6.55%에서 11.64%로, 복부비만 유병률은 5.90%에서 10.51%로 각각 높아졌다.

박 대표병원장은 "아이들에서도 대사 이상이 나타나는 것은 지방이나 단순당을 많이 섭취하고 활동량이 줄어든 게 한 몫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방간 개선을 위해선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해 체중을 줄이고 내장지방을 제거하는게 최선이다. 내장지방은 식단조절과 유산소운동 등 노력하면 그만큼 관리가 수월하다. 다이어트 지속성이 문제일 뿐이다.

평소 다이어트 성공기를 쓰는 습관을 들이면 다이어트를 이어가는데 도움이 된다. 지방흡입 특화 의료기관 365mc가 2020년 8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내원한 전국의 고객 2만438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신의 다이어트 과정을 담은 '성공기'를 작성한 사람은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목표체중 달성률이 최대 2배가량 높았다.

지방흡입 후 성공기를 5번 이상 작성한 사람은 팔뚝·복부·허벅지·얼굴 등 수술받은 부위에 상관없이 체중도 함께 줄어들었다. 반면 수술 후 성공기를 한번도 작성하지 않은 사람의 목표체중 달성률은 성공기를 1회 작성한 고객에 비해 무려 144.2% 낮았다.

박 대표원장은 "생활습관 교정과 행동치료요법, 필요 시 약물요법으로 내장지방을 교정하고 피하지방이 과도한 경우 지방흡입으로 개선하는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면서 "체중 조절과 함께 내원 시 간수치·지방간 등의 상태를 모니터링하면서 보다 체계적인 건강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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