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유럽 날씨 지도 핏빛, 일부 기후변화 결과"
프랑스 서남부 2곳 산불...스페인 30건 산불
이탈리아, 가뭄에 발전소 가동 중단...영국, 첫 적색 폭염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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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날씨 지도는 17일(현지시간)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매우 뜨거운 기온과 프랑스 남서부의 거센 화재로 인한 열기가 영국을 향해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핏빛으로 물들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표현했다.
프랑스의 경우 남부 산불을 부채질한 극심한 기온이 북부, 특히 대서양 연안을 휩쓸고 갈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서남부 와인 생산지 보르도 인근 지롱드주(州) 필라사구(뒨뒤필라)와 랑디랑스 주변 두 곳에서 지난 14일 시작된 산불은 서울시 면적의 6분의 1에 해당하는 2만5000에이커(101㎢) 이상의 산림을 태웠고, 1만4000명이 대피했다고 NYT는 전했다.
지금까지 소방관 4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고, 건물과 집의 피해는 미미하지만 당국은 18일 더 높은 기온과 변화하는 바람 때문에 상황이 불안정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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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기상청은 이날 폭염 경보를 내렸다. 이날 돈 베니토 지역의 기온은 43.4도였고, 지난주 스페인 최고 기온은 45.7도였다.
이탈리아는 이날 기온이 32도를 넘었고, 수년만 최악의 가뭄까지 겹쳤다. 이 때문에 북부 지역 수력발전소 두곳은 냉각수 부족으로 가동을 중단했고, 정부는 이 지역 물부족 농민들에게 3650만유로(487억원)를 지원했다.
포르투갈에선 지난주 기온이 47도까지 올라가면서 한 주간 폭염으로 인해 659명이 사망했다. 포르투갈 북부 지역은 약 300㎢가 불에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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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기상청은 런던과 잉글랜드 대부분 지역에 처음으로 적색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시민들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외출과 운동을 피하고, 항상 물을 휴대하도록 권고하는 내용이다.
NYT는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유럽도 부분적으로는 기후 변화의 결과로 더 자주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7월 홍수가 독일과 주변 국가를 휩쓸어 수백명이 사망했고, 8월에는 다수의 산불이 그리스의 광범위한 지역을 태웠으며 같은 달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한 마을은 화씨 124도(섭씨 51.1도)로 유럽에서 가장 뜨거운 기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