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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건강] 냉방기 사용으로 체온 떨어지면 다이어트 역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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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영 의학전문기자

승인 : 2022. 07. 12. 11:25

원포인트건강
노출의 계절, 여름철을 맞아 다이어트에 속도를 내는 다이어터들이 난관에 봉착했다. 지리한 장마와 습기, 더위 등으로 가동이 많아진 에어컨 등 냉방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냉풍 탓에 체온이 떨어지면 체중 감량 속도가 현저히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체온과 체중이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특히 체내 장기의 온도를 뜻하는 '심부체온'은 여름철 다이어트에 부스팅 효과를 낼 수 있다.

소재용 365mc 영등포점 대표원장은 "심부체온은 몸의 중심부 체온을 뜻하고 36~37.5도를 정상으로 본다"며 "심부체온이 1도만 떨어져도 신진대사에 문제가 생기고 자율신경계와 호르몬 분비의 균형도 깨진다"고 말했다. 소 대표원장은 이어 "반대로 심부체온이 1도 오르면 신진대사가 활성화하면서 기초대사량이 약 15%가량 증가하고 덕분에 칼로리 소모도 배가된다"고 설명했다.

무더운 여름철에 심부체온이 올라간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기본적으로 과거보다 활동량이 적다보니 심부체온이 떨어지기 쉬운데다 에어컨 등 냉방기 사용이 늘면서 오히려 더 떨어지기 쉬운 환경이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Man works and the room is very hot
/자료=365mc
현대인의 평균체온은 50년 전보다 1도가량 떨어졌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소 대표원장은 "과학기술의 발달로 계절과 상관없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생긴 부작용"이라며 "환절기에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질환에 잘 걸리는 것도 신체가 온도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이 떨어진 데 따른 결과"라고 말했다.

심부체온이 다이어트 결과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탈리아 볼로냐대학교 연구팀이 '국제 시간생물학'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심부체온이 낮아 에너지를 소비하는 능력이 떨어진 사람은 1년간 체중이 2kg 더 증가했다. 낮은 심부체온은 일종의 생물학적 문제로 유발되고, 비만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이라는 것이 연구팀의 결론이다. 소 대표원장은 "체온이 낮으면 음식을 평소처럼 먹어도 억울하게 2kg을 더 획득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적절한 운동, 근육량 증가, 따뜻한 수분섭취 등을 통해 적정 심부체온을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지속적인 운동은 체온을 높인다. 당장 열을 일으킬뿐 아니라 근육량 증가에 따른 효과도 있다. 성인 남성의 평균 근육량은 40~45%, 여성은 약 36%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체열의 40% 이상이 생산된다.

소 대표원장은 "신체에서 가장 큰 근육인 허벅지와 엉덩이 등 하체 근육량이 늘어나면 체온상승 효과가 더 높아진다"며 "운동이 처음인 사람은 가벼운 유산소운동, 맨몸을 활용한 근력운동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근육을 늘려주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식단의 경우 양질의 단백질을 공급하는 흰살생선, 가금류, 지방이 적은 붉은육류, 콩류, 통곡물 등을 섭취하고 간식으로 이를 보충할 수 있는 식단을 고르는게 도움이 된다.

소 대표원장은 "온수를 마시면 체온이 높아지고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에너지 소비에도 유리하다"며 "수면 중 낮아진 체온을 높이려면 기상 후 따뜻한 물을 한잔 마시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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