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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붐 속 ‘골린이’ 의욕만 앞서다간 ‘허리디스크’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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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영 의학전문기자

승인 : 2022. 06. 02. 11:25

과도한 스윙연습…골퍼 50% 이상 요통 시달려
golfer hitting long shot
/자료=이미지투데이·바른세상병원
골프 인기가 치솟으면서 골프 질환을 호소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골퍼들이 가장 많이 당하는 부상 부위는 허리다. 실제 골퍼의 50% 이상이 요통에 시달린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골프를 처음 접한 ‘골린이’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젊은층 환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제대로 된 자세 없이 골프채를 휘두르다간 손가락·어깨·허리·발목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부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골프에서 공을 멀리 보내기 위해서는 허리 회전력을 이용해야 한다. 척추는 앞뒤 또는 좌우로 움직일 때 보다 회전시 더 큰 압박을 받는데, 척추 회전으로 허리근육 사용이 늘면 척추가 받는 스트레스도 증가하게 된다.

경륜 있는 골퍼의 경우 라운딩 시작 전 스트레칭 등을 통해 근육의 긴장을 이완시켜 스윙시 발생할 수 있는 허리근육 손상 위험을 낮춘다. 문제는 의욕만 앞서는 골린이의 경우다. 스윙시 허리근육이 덜 풀린 상태에서 힘을 위주로 갑자기 비틀다 부상을 입기 쉬워서다.

이병규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이 통증을 가장 많이 호소하는 부위는 허리로, 실제 골프를 치다 허리부상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많다”며 “초보 골퍼들의 경우 신체적으로 충분히 단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과도한 연습 탓에 허리 주변 근육과 힘줄, 인대 등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허리에 무리가 가는 잘못된 자세로 반복적인 스윙을 했을 때도 부상을 초래할 수 있다. 골프는 정확한 자세로 스윙궤도를 익혀야 신체에 무리 없이 공을 멀리 보낼 수 있는 섬세한 운동이다. 때문에 오랜 연습과 코칭이 필요하지만, 단 시간에 비거리 향상을 위해 무리하게 연습할 경우 스윙 궤도는 무너지고 허리 부상만 남을 수 있다. 이 원장은 “허리를 과다하게 사용하다 보면 요추 추간판탈출증(허리 디스크)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리디스크는 바르지 못한 자세, 갑작스러운 외부 충격, 과도한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디스크가 빠져나와 척추를 관통하는 신경을 누르는 질환이다. 밀려 나온 추간판이 신경을 압박해 허리 통증이나 골반, 다리 통증 등을 유발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허리만 아픈 경우도 있지만 엉덩이나 다리에 통증이 함께 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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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지정 관절전문병원 바른세상병원(병원장 서동원) 척추클리닉 이병규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이 2일 잘못된 골프 스윙으로 허리부상을 입어 병원을 찾은 환자의 영상자료를 보면서 원인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바른세상병원
이 원장은 “디스크 초기에는 물리치료와 소염진통제, 근육 이완제 등 보존적 치료를 통해 대부분 회복이 가능하다”면서 “평소 허리통증이 있거나 허리가 약한 사람이라면 운동에 앞서 반드시 스트레칭으로 몸을 충분히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요통이 있거나 허리 건강이 취약한 골퍼라면, 어드레스나 스윙 동작 시 다리와 발 위치를 약간만 조절해도 허리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어드레스 자세에서 허리통증이 느껴진다면 다리를 조금 더 구부리는 것이 효과적이다. 백스윙 시에는 왼쪽 발뒤꿈치를 약간 들어 오른쪽으로 체중을 이동시키면 허리가 받는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골프 공이나 티를 집어 올리거나 꽂을 때는 허리를 갑자기 구부리기 보다는 항상 한쪽 발을 앞으로 내밀어 무릎을 구부리는 것이 허리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 원장은 “부상 예방을 위해서는 매일 무리하게 연습하기 보다는 강하게 연습한 날 다음에는 휴식을 취하거나 가볍게 연습하는 식으로 연습 강도를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며 “운동 전 10분 정도는 충분한 스트레칭을 한 후 연습을 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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