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반도체 공장, 구형 반도체 공장 할 것 없이 전력투자
TSMC·인텔 美 반도체 생산시설 전력·용수 아끼기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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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에 100% 청정 에너지를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가 이미 미국·중국 등에서 2019년부터 청정에너지로만 공장을 운영 중이기 때문이다. 테일러 인근 오스틴 사업장은 이미 청정에너지로 운영된다. 삼성전자는 테일러 공장 발표 당시 “테일러 부지는 오스틴 사업장과 불과 25㎞ 떨어진 곳에 위치해 기존 사업장 인근의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으며, 용수와 전력 등 반도체 생산라인 운영에 필요한 인프라도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오스틴 사업장은 텍사스주 내 민간 전력사업자들로부터 태양광 등으로 생산한 청정에너지를 공급받아왔다. 텍사스주는 미국 내에서도 탄소배출권 거래소가 없기 때문이다.
테일러 공장은 지난해 11월 부지 선정 후 최근까지 터닦기 작업에 한창이다. 삼성전자는 테일러 공장 설립에 170억 달러(약 20조원) 투자를 약속했다. 첨단 반도체 생산라인 1개에 20조~30조가 드는 것을 고려하면 테일러 공장은 일단 1개 라인이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신규 부지의 전체 규모는 150만평이다. 다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테일러 공장은 아직 착공 전 단계라 전력, 용수를 어떻게 해결할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TSMC와 인텔도 청정에너지 사용량 늘리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TSMC는 애리조나 공장 골조 공사에 한창인데, 지붕과 주차장 외벽 등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예정이다. 또 청정에너지 사용량 100% 달성을 위해 인근 태양광 민간사업자들과 협업도 추진하고 있다. 애리조나주 반도체 기업 최초로 지역 정부, 주민들과 친환경 목표에 동참하는 ‘애리조나 공동번영 얼라이언스’(Arizona Thrives)에도 가입했다.
TSMC는 오는 2050년까지 반도체 생산에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Net Zero, 넷제로)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넷제로 달성 전 1차 목표는 오는 2030년까지 순수한 물 2800만톤, 전력 사용량 11억 킬로와트(kWh)를 줄이는 것이다. TSMC 측은 “반도체 웨이퍼 세척도구에 ‘절수제어 시스템’을 개발해 공급하도록 협력업체와 함께 개발했고, 지능형 압축건조 공기 유량제어 시스템을 개발해 전기 사용량을 줄였다”고 밝혔다.
인텔도 오는 2040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에서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인텔의 2030년까지 1차 달성 목표로 전세계 사업장의 100% 재생 가능한 전력을 사용을 제시했다. 인텔이 애리조나에 짓고 있는 파운드리·CPU 공장도 포함된다. 케이반 에스파자니 인텔 수석 부사장 겸 최고글로벌운영책임자는 “인텔은 2040년까지 전체 사업장에서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상당한 혁신과 투자를 달성할 것”이라며 “목표 달성을 위해 반도체 업계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는 “반도체 기업들이 직면한 가장 큰 이슈가 탄소중립”으로 “생산 과정에서 탄소를 줄이기 위해 새로 짓는 공장은 물론 낡은 공장들도 청정에너지 관련 설비투자를 단행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반도체 생산시 탄소를 줄이지 못하면 유럽연합(EU)은 물론 미국, 아시아 전지역에 수출이 어려워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청정에너지 사용량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