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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해조류 없는 울릉도 해중전망대...‘이제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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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호 기자

승인 : 2022. 02. 23. 10:29

설치때부터 문제점 대두.
수산자원관리공단, 4년간 보이는 바다숲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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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릉군의 해중전망대 수중 모습. 해조류 착상 및 이식을 위해 설치한 십자형인공어초에 해조류는 없고 홍합군락이 형성돼 있다. 주변에 해조류를 찾기 힘들었다./조준호 기자
경북 울릉도 수중의 신비로운 비경을 관람할 수 있는 관광일번지는 북면 천부리 해중전망대다. 해중전망대는 국내 유일하게 수중의 아름다운 비경을 관람 할 수있도록 수심 6m에 설치된 구조물로 울릉군이 운영중이다.

기자는 봄철 개장을 앞 둔 해중전망대 수중을 직접 둘러봤다.

아름다운 바다 비경을 간직하고 있어야 할 해중전망대 속살은 실망 그 자체였다. 봄철 미역철을 앞두고 한참 자라있어야 할 돌미역이나 모자반 등 해조류가 부착돼 있어야 할 자리에는 어김없이 고착성어패류인 홍합과 굴 등이 점령했다.

또 해중전망대 주변에 해조류 착상과 이식을 위해 설치된 십자형인공어초는 대규모 홍합군락이 형성돼 있었고 해조류를 주 먹이로 삼는 고동과 소라 등의 군집밀도가 높았다. 마치 홍합을 양식하게 만든 십자형홍합인공어초 같았다.
현재 모습은 해조류 포자가 조류를 따라 해중전망대에 도달해도 자리를 잡기 힘들어 보였다. 설상 자리를 잡는다 해도 이를 먹이로 삼는 패류 밀집도가 높아 수중 사막화 된 이유를 짐작 가능했다.

지난해 해중전망대를 항공촬영한 모습을 보더라도 전망대 수중에서 볼 수 있는 가시거리(시야) 내에는 해조류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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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해중전망대 모습. 전망대 옆 지역엔 해조류군락이 있지만 해중전망대 관람 가능한 인근지역엔 해조류가 없다.
수중에서 해조류 역할은 상당히 중요하다. 이산화탄소(CO2) 흡수력을 높일뿐 아니라 치어들의 안식처 역할과 산란장, 먹이 등 다양한 핵심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육상의 산림(숲)과 동일하다. 이 때문에 바다숲이라 부른다.

해중전망대의 이런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었다. 이런 지적이 나올 때 마다 군은 고민하다가 담당자가 바뀌거나 해를 넘기면 또다시 반복됐다.

사정이 이렇자 군은 지난해 구조적 문제점 해결보다 수중 볼거리를 만들기 위해 지역 수난구조대를 투입해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그동안 쌓인 문제를 해결키 위해 전문가의 손길이 펼쳐진다.

한국수산자원공단(FIRA) 동해본부는 해중전망대에 해양 관광객들이 누구나 볼 수 있고 체감할 수 있는 보이는 바다숲을 조성한다.

이 사업은 4년동안 예산 5억원을 투입해 포항시 장길리 복합낚시공원과 울릉군 해중전망대 주변지역에 풍성한 바다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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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해중전망대 수중. 전망창 인근지대에 홍합군락이 점점 세력을 확장시키고 있는 듯 하다. 주변 수중지역은 해조류가 거의 없이 백화현상이 심각하다./조준호 기자
이석희 FIRA 동해본부장은 “지난해 울릉도를 방문했을 때 해조류가 거의 보이지 않은 해중전망대 모습을 보니 안타까웠다. 보이는 바다숲은 기존의 해양 관광 인프라가 구축된 해역에 잠수하지 않고도 전망대에서 바다숲을 누구나 쉽게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먼저 천부 해중전망대 주변의 천연해조 군락지 보호·보존과 병행해 울릉도, 독도해역 자생해조류인 대황숲을 관광객이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할 계획이다.

또 체험관 및 전망대 내부시설을 활용해 VR 체험 장비, 바다숲 사진 등을 전시하고, 영상물을 설치해 체험학습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다.

이와함께 해중전망대 인근지역에 체험객이 직접 돌미역이나 소라 등을 채집가능한 체험공간과 인근 식당과 연계한 사업도 구상중이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남모르게 고민한 울릉군의 김병수 군수와 적극적인 해결을 위해 뛰어든 수자단 이석희 동해본부장의 열정에 찬사를 보낸다. 바다숲에 둘러쌓인 해중전망대 주변을 유영하는 물고기떼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상상하며 발길을 돌렸다.

조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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