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미흡했던 우리나라 섬·연안 생물에 대한 전문 연구기관으로써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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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성과는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된 ‘섬 지역 자생생물 조사·발굴 연구’ 사업을 통해 도출됐다.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신종 후보종 14종, 미기록종 96종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에 약 10만종으로 추정되던 한반도 자생 생물종 중 현재까지 5만여종만이 확인 기록된 상황이었다. 성과를 바탕삼아 전문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웠던 섬연안 생물자원에 대해 폭넓은 조사와 보전 작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지난해 5월 개관과 함께 7개 분류군(척추동물·곤충·무척추동물·식물·생생물·원핵생물·균류)의 내·외부 전문가 130여명으로 구성된 ‘섬 생물 조사·발굴단’을 앞세워 ‘섬 지역 자생 생물 조사·발굴 연구’를 수행했다.
그 결과 자원관이 위치한 서·남해권(호남권) 20개 섬 지역에 서식하는 생물 분류군을 중심으로 다수의 신종 후보·미기록종과 확증표본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분류군 별로 최초로 확인된 종이 다수 발굴됐다
무척추동물분야에서는 우리나라 1종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5종밖에 알려지지 않은 털손긴팔옆새우속(genus Aroui) 옆새우류 신종이 국토 최남단 가거도에서 발굴됐다.
곤충류에서는 푸른줄까마귀왕나비(국명 가칭)(Euploea eunice (Godart, 1819), Blue-banded king crow)가 경남 거제도에서 국내 최초로 기록되고 형태학적·DNA 분석을 통해 종 동정했다.
식물 분야에서는 주로 열대지역에 분포한다고 알려진 날개나팔꽃(국명 가칭)(Ipomoea fimbriosepala Choisy)이 제주 가파도 해안에서 새롭게 확인됐는데, 날개나팔꽃은 최근 일본 규슈 북부의 해안까지 그 분포범위가 확장된 것으로 알려져 향후 해당종의 식물지리학적 및 기후변화와 관련한 추가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균류인 검은인편주름버섯(국명 가칭)(Agaricus atrodiscus Linda J. Chen, Callac, R.L. Zhao & K.D. Hyde, 2015)은 낙엽 등의 유기물을 분해하며 살아가는 버섯으로 이번에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이 위치한 목포시 고하도에서 최초로 확인됐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한 미기록종과 신종(후보)들을 향후 분류학적 연구를 거쳐 국내·외 학술지에 게재하는 등의 검증과정을 통해 공식적으로 기록할 예정이다.
섬·연안 생물 3429종의 확증표본 3만2707점을 비롯해 유전자원 586점과 생물소재 355점 등을 확보해 수장함으로써 향후 학술적인 증거자료, 생물응용연구와 소재연구에 이용할 계획이다.
류태철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섬·연안 생물자원 전문 연구기관으로의 개관 첫해를 맞아 수많은 신종과 미기록종 생물자원을 발굴하고 표본을 확보하는 성과를 내었다”며 “그동안 미진했던 섬·연안 생물자원에 대한 연구에 박차를 가해 우리나라 생물다양성 증진의 초석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