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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 男 절반 ‘비만’...만성질환에 정액양 감소까지

3040 男 절반 ‘비만’...만성질환에 정액양 감소까지

기사승인 2022. 01. 1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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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용 365mc 원장 "남성호르몬이 여성호르몬으로 변해 정자생성 문제"
스트레스와 함께 만병의 근원으로 꼽히는 비만. 최근 30~40대 남성의 절반이 ‘비만’이라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나왔다. 비만의 가장 큰 문제는 만성질환 위험을 높인다는데 있다. 하지만 비만은 운동과 식이요법 등을 통해 일상에서 통제 가능하다. ‘비만하다’ 느낀다면 지금이라도 건강을 위해 비만하지 않은 삶을 영위하려는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

1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남성 비만 유병률은 2019년 41.8%에서 202년 48.0%로, 1년새 6.2%포인트 상승했다. 이 기간 여성은 25.0%에서 27.7%로 2.7% 포인트 높아졌다. 연령별로는 30대 남성 비만 유병률이 46.4%에서 58.2%로 11.8%포인트 급등하면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비만한 신체는 호흡기·내분비계 질환이나 생식능력저하 등을 경험하기 쉽다. 최근 성인 천식, 당뇨병, 남성 난임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비만과 상당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 의료계의 시각이다.

남성비만
기도에 생긴 만성염증으로 오는 천식은 호흡곤란·천명·가슴 답답함·발작적인 기침 등 증상을 보인다. 국내 19세 이상 성인 중 천식 유병률은 3% 정도로, 매년 증가세다. 보통 소아기에 발생해 성인이 될 때까지 증상이 지속된다. 현재 19세 이상 성인 환자 비율이 66%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호주 찰스게어드너병원 연구팀이 천식으로 사망한 사람 16명을 포함해 사망자 52명의 폐 표본을 검사한 결과, 사망 당시 체질량지수(BMI)가 높았던 사람은 기도의 벽에 지방 조직이 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재용 365mc 영등포점 대표원장은 “호흡기질환인 천식은 비만과 접점이 없어 보이지만 최근 두 질환의 연관성을 입증하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며 “선행 연구에 따르면 과체중이나 비만인 사람은 기도에 지방이 쌓여 천식 위험이 높아질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 대표원장은 “비만한 천식 환자는 정상 체중 환자보다 폐 기능이 떨어지고 동반질환 발생률도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됐는데,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젊은 당뇨병 환자 증가도 비만과 무관치 않다. 당뇨병 환자의 80% 이상이 과체중 또는 비만이라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비만은 제2형 당뇨병을 일으키는 가장 주요한 위험 인자로 꼽힌다. 지방세포가 체내 과도하게 축적되면 혈당 조절 인슐린 호르몬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한다. 이 경우 혈당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아 평소보다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하기 위해 췌장에 과부하가 걸리고, 결국 췌장이 망가져 인슐린 분비 기능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당뇨병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평소 체중 감량 노력을 해야 한다. 의학계에서는 체중을 10%만 줄여도 당뇨병는 물론 합병증 발생 위험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텍사스대학교 사우스웨스턴 의료센터팀의 연구결과, 제2형 당뇨병 환자가 체중을 15% 이상 줄이면 혈당 등 건강 수치를 조절하는 데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이 충격적인 것은 남성 난임을 유발한다는데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남성 난임 진료 인원은 지난 2015년 5만3980명에서 2020년 7만9251명으로 46.8% 증가했다.

실제 남성 비만이 정액의 양과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적지 않다. 덴마크 연구팀이 남성 1558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비만한 사람의 정자 농도와 총 정자 수는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유의미하게 적었다. 또 호주에서도 체질량지수(BMI)가 높을수록 정액의 양, 정자 수, 테스토스테론과 같은 호르몬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됐다. 체중이 정상 수치보다 약 10kg 증가할 때마다 난임 가능성이 10%씩 증가한다는 연구도 있다.

소 대표원장은 “과도하게 축적된 지방세포는 성호르몬 대사 작용을 교란시킬 수 있고,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여성호르몬으로 변화해 정자 생성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며 “비만이 당뇨병, 협심증,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위험을 높여 간접적으로 성기능장애를 유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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