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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전국에 ‘슬로’ 가치 확산 이끈 ‘전주세계슬로포럼&어워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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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근 기자

승인 : 2021. 11. 04. 16:08

시·한국슬로시티본부, 4일 제5회 전주세계슬로포럼&슬로어워드 온·오프라인 개최
이탈리아, 독일, 터키 등 세계 슬로시티 전문가 화상 연결 방식으로 참여해 담론 펼쳐
얀 세톤 네덜란드 보르커르 오도른
김승수
‘제5회 전주 세계슬로포럼&슬로어워드’개막식을 선언하는 김승수 전주시장./ 제공 = 전주시
일과 생활의 균형을 맞추고 급한 일에서 한발 물러서는 방식으로 인생을 관리하자는 슬로시티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전북 전주시와 한국슬로시티본부(이사장 손대현)는 4일 팔복예술공장 카페 써니에서 세계 슬로시티 전문가와 슬로어워드 국내·외 수상자들과 함께 ‘제5회 전주 세계슬로포럼&슬로어워드’를 개최했다.

‘세계가 묻고 전주가 답하다’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이탈리아, 독일, 터키 등 세계 슬로시티 전문가들은 물론 네덜란드와 이탈리아 등 국외 수상자들이 화상 연결 방식으로 참여해 담론을 펼쳤다.

‘슬로니스(slowness)와 슬로비즈니스(slow business)’를 주제로 열린 세계슬로포럼의 경우 툰크 소이어 터키 이즈미르 시장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독일의 권위 있는 시간관리 전문가이자 ‘슬로비스의 모자’의 저자인 로타르 자이베르트, 리타 게디니 이탈리아 볼로냐 협동조합연합회장의 발제 등이 이어졌다.

툰크 소이어 터키 이즈미르 시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대도시에 슬로시티 철학을 끼워넣기 위한 방법으로 △이동성 및 걷기 적합성 높이기 △건강하고 안전한 동네 만들기 △시민의 참여로 공공 공간 개선하기 등을 제시했다.

특히 ‘급할수록 천천히’를 주제로 발제에 나선 로타르 자이베르트 씨는 느리게 속도를 늦추고 싶은 방법으로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 계획하기 △명상 통해 휴식 주기 △산책하기 △퇴근 후 시계 벗기 등을 제안했다. 이어 “시간은 관리할 수 없지만 인생이나 시간을 다루는 방법은 관리할 수 있다”면서 “일과 사생활의 균형을 맞추면서, 급하고 세세한 일에서 한발 물러서는 방식으로 인생을 관리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이어 리타 게디니 이탈리아 볼로냐 협동조합연합회장은 “협동조합 정신과 슬로시티 간의 접점이 있다”면서 “좋은 일자리 창출, 불평등 감소,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지역사회 촉진, 공동이익과 공동선을 위한 파트너십 촉진 등이 일맥상통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발제에 이어 피에르 조르지오 올리베티 국제슬로시티연맹 사무총장과 안성민 한국생산성본부 선임연구원, 황영모 전북연구원 연구위원, 이홍락 전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이사장 등이 슬로시티 가치 확산을 위한 토론을 펼치지도 있다.

포럼에 앞서 펼쳐진 슬로어워드에서는 태양광 발전을 통해 재생에너지 확대에 앞장서온 유혜숙 전주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대표와 토종씨앗 수집·보급·연구·활성화를 위한 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변현단 토종씨드림 대표에 대한 시상식과 사례발표가 진행됐다.

국외부문 수상자에는 에너지 중립적인 삶을 위한 정책을 펼쳐온 얀 세톤 네덜란드 보르커르 오도른 시장과 이탈리아 전통음식인 ‘쿨라텔로(culatello)’와 연계한 환경 정책에 힘써온 마시모 스피겔올리 이탈리아 지벨로 시장이 선정돼 화상을 통해 각각의 사례를 소개했다.

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국제 도심형 슬로시티 전주의 국제적인 위상을 재정립하고 슬로시티 철학을 기반으로 국내·외 파트너십과 협력 네트워크를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2010년 전주한옥마을 지역을 중심으로 국내 최초 도심형 슬로시티로 지정받은 시는 지난 2016년 전주시 전역으로 확대해 재인증을 받았다. 시는 지난 1월 3번째 인증을 받으면서 오는 2025년까지 슬로시티 자격을 유지하게 됐다.

시는 이 과정에서 총 5회에 걸쳐 전주 세계슬로포럼&슬로어워드를 개최해 국내·외 홍보 및 네트워크를 강화했으며 ‘오손도손’ 슬로시티 전주학교를 운영해 지역 주민과 공동체의 슬로시티 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해 주력해왔다. 또 달팽이와 함께하는 슬로길을 선정해 슬로콘텐츠를 구축하는 데에도 힘써왔다.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시는 지난 2019년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오렌지달팽이상(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서배원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전주 세계슬로포럼은 슬로시티 운동의 정의와 가치, 향후 비전을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면서 “앞으로도 느림과 행복이라는 슬로시티 철학을 실천함으로써 도심형 슬로시티의 세계적인 모범도시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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