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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성 소수자의 삶을 다룬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로 동아연극상 연출상, 백상예술대상 백상연극상 등을 받은 구 연출은 이번 작품을 통해 인간 중심으로 돌아가는 사회에서 동물의 시각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인간이 동물의 죽음을 어떻게 바라보고 소비하는지 탐구하고, 인간의 시선으로 재단된 것이 아닌 동물 본연의 모습을 무대 위에 재현할 예정이다.
작품에는 올림픽 성화 봉송을 위해 소집됐다가 불에 타 죽은 비둘기, 돌아오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우주선에 태워진 러시아 떠돌이 개 라이카, 독립을 위해 길을 떠나다가 차에 치인 고라니 등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한다.
배우 11명은 고정된 배역 없이 어떤 장면에서는 사람으로, 어떤 장면에서는 동물로 등장해 인간과 동물의 경계를 허문다. 2019년 백상예술대상 젊은연극상의 성수연, 올해 백상예술대상 남자연기상 최순진을 비롯해 이리, 장애 예술가 백우람 등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