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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방흡입 전에 제모를 하는 이유는 상처관리를 수월하게 하기 위해서다. 수술 후 2~3일 정도 샤워를 자제해야 하는데 절개창 부위에 체모가 많은 경우 상처관리가 쉽지 않다.
허벅지·복부 지방흡입의 경우 음부 제모, 팔뚝 지방흡입이라면 겨드랑이 제모가 필요하다. 보통 수술시 절개 부위는 흔적이 잘 보이지 않도록 옷에 가려진 부위 위주로 선정된다. 복부 수술의 경우 캐뉼라를 팬티라인·배꼽·음모가 자라는 부위에, 허벅지 수술 시에는 팬티라인에, 팔뚝 수술을 할 때에는 겨드랑이 앞뒤 부위에 주입해 지방을 제거한다. 이처럼 이들 부위에는 체모가 자라고 있기 때문에 해당 부위의 피부를 깔끔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이때 왁싱, 면도, 제모 크림 등을 고려할 수 있다.
박윤찬 부산365mc병원 대표병원장은 “제모 시 반드시 왁싱만이 정답이라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왁싱은 기존 면도나 제모크림에 비해 자극이 적어 유리할 수 있어 고려할 수 있는 대안이 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술 당일 제모는 피해야 한다. 면도 시 작은 상처나 육안으로 보이 지 않는 많은 자상을 남길 위험성이 있어서다. 박 원장은 “IHI는 제모가위(클리퍼)를 활용한 제모를 추천하지만 이는 초심자가 사용하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이렇다보니 제모가 익숙지 않은 사람은 전문가를 찾는 게 유리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왁싱이 추천되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제모와 함께 손톱·발톱에 한 네일아트·패디큐어도 수술 당일에는 모두 제거해야 한다. 손톱 등에 매니큐어를 칠한 상태에서는 산소포화도 검사 장비로 호흡이나 맥박 등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환자 안전을 위해서 이는 매우 중요한 작업이라는 것이 의료계의 설명이다.
지방흡입도 수술인 만큼 출혈시 응고를 방해하는 성분의 식품이나 약물 복용도 사전 점검해야 한다. 출혈시 응고를 방해하는 식품으로는 마늘, 생강, 은행잎 추출물, 오메가-3 등이 있다. 저용량 아스피린을 평소 복용하고 있다면 수술 예정일 7일 전부터는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경구피임약은 복용 중단이 필요 없지만, 대용량 지방흡입이나 고령, 흡연자와 같이 혈전 고위험군 등 특이사항이 있을 경우에는 집도의와 의논 후 복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빈혈이 있다면 수술 전후에 철분제를 복용하는 것이 추천된다.
수술 후에는 회복시까지 압박복 착용은 금물. 수술 부위에 자극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팔뚝 지방흡입 시에는 팔을 머리 위로 들어올려 입는 티셔츠 대신 단추로 잠글 수 있는 셔츠 타입이 좋다. 허벅지 지방흡입 후에는 무조건 입고벗기 편한 넉넉한 고무줄 치마나 바지가 제격. 복부 지방흡입을 받았다면 꽉 조이는 하이웨스트 의류나 스키니진, 벨트가 달린 의류는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