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츄얼 사이드미러, 선명하고 넓은 시야 제공
이질감 없는 회생제동…배터리 재충전도 빨라
150㎾ 급속충전기로 30분이면 0~80% 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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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e-트론을 타고 강원 세이지우드 홍천에서 출발해 인제군 내린천휴게소를 왕복하는 93㎞ 구간을 달렸다. 시승 차량은 ‘2020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 모델로 2개의 전기모터를 차량의 전방 및 후방 액슬에 각각 탑재해 합산 최고출력 360마력, 최대토크 57.2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6초다.
e-트론의 외관 디자인은 아우디의 플래그십 SUV 모델인 ‘Q8’과 유사하며, 차체 크기는 중형 SUV ‘Q5’와 준대형 SUV ‘Q7’의 중간 정도다. 실제 e-트론의 전장·전폭·전고는 4900㎜·1935㎜·1685㎜로 Q5보다 전체적으로 크지만, Q7과 비교하면 전장과 전폭은 각각 165㎜, 35㎜ 짧고 좁으며, 전고는 60㎜ 낮다. 운전석 도어 바로 옆에 있는 충전 포트는 한 번의 버튼 조작으로 열고 닫히며, 완속(AC) 및 급속(DC) 충전 포트가 자리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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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과 동시에 최대토크를 내는 전기모터 덕에 2.6톤에 달하는 무게에도 가속페달을 밟자마자 부드럽게 치고 나갔다. 95㎾h 용량의 배터리가 차량 중앙에 낮게 배치된 때문인지 무게중심이 낮아 급코너 구간에서도 내연기관 SUV 못지않게 안정적이었다. 고속 구간에서 주행 모드를 S로 바꿔 부스트 모드를 활성화하자 움직임은 더욱 민첩해졌다. 부스트 모드 사용 시 e-트론의 출력과 토크는 각각 408마력, 67.7kg·m로 높아지고, 제로백은 5.7초로 단축된다.
회생제동 시스템 특유의 이질감이 없는 점도 인상적인 대목이었다. 이 때문에 전기차가 아닌 일반 SUV를 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고 가속페달의 답력으로 차량을 제어하는 대부분의 전기차와 달리 e-트론은 양산차 최초로 ‘브레이크-바이-와이어’ 시스템을 채택했다. 브레이크 페달이 일정 압력을 받으면 브레이크가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회생제동 시스템을 작동시켜 차량 속도를 줄이는 방식이다. 물론 브레이크 페달 꾹 밟으면 더 적극적으로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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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트론의 국내 인증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복합기준)는 307㎞, 전비는 3.0㎞/㎾h로 경쟁 모델보다 다소 열세에 있다. 하지만 내리막길 등 제동 상황에서 배터리가 눈에 띄게 충전되면서 최종전비는 4.4㎞/kWh를 기록했다. e-트론에 탑재된 92㎾h 배터리는 12개의 배터리 셀과 36개의 배터리 셀 모듈로 구성된다. 전국 아우디 네트워크에 설치된 150㎾ 전용 충전기를 사용하면 0~80% 충전에 약 30분이면 가능하다.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의 가격은 1억1700만원으로 벤츠 EQC, 재규어 I-PACE 등 동급 전기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e-트론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여부는 다음달 중 확정될 예정이다. 각종 보조금이 적용되면 e-트론의 가격은 9000만원대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