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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성능·효율 다 잡았다”…아우디 첫 순수 전기차 ‘e-트론’ 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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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훈 기자

승인 : 2020. 07. 19. 16:19

전기모터 앞뒤 2개 탑재…360마력 강력한 힘
버츄얼 사이드미러, 선명하고 넓은 시야 제공
이질감 없는 회생제동…배터리 재충전도 빨라
150㎾ 급속충전기로 30분이면 0~80% 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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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의 첫 순수 전기차 ‘아우디 e-트론’./제공 = 아우디코리아
아우디 ‘e-트론’은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로 1억원대의 전기 SUV 구매를 고려하는 국내 소비자를 겨냥한다. 특히 e-트론은 300㎞ 초반의 비교적 짧은 주행거리에도 아우디만의 감성과 역동적인 주행성능, 뛰어난 편의성을 갖춘 친환경차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우디의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진입을 의미하는 e-트론이 벤츠 EQC, 테슬라 모델X, 재규어 I-PACE 등 경쟁 모델의 공세 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16일 e-트론을 타고 강원 세이지우드 홍천에서 출발해 인제군 내린천휴게소를 왕복하는 93㎞ 구간을 달렸다. 시승 차량은 ‘2020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 모델로 2개의 전기모터를 차량의 전방 및 후방 액슬에 각각 탑재해 합산 최고출력 360마력, 최대토크 57.2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6초다.

e-트론의 외관 디자인은 아우디의 플래그십 SUV 모델인 ‘Q8’과 유사하며, 차체 크기는 중형 SUV ‘Q5’와 준대형 SUV ‘Q7’의 중간 정도다. 실제 e-트론의 전장·전폭·전고는 4900㎜·1935㎜·1685㎜로 Q5보다 전체적으로 크지만, Q7과 비교하면 전장과 전폭은 각각 165㎜, 35㎜ 짧고 좁으며, 전고는 60㎜ 낮다. 운전석 도어 바로 옆에 있는 충전 포트는 한 번의 버튼 조작으로 열고 닫히며, 완속(AC) 및 급속(DC) 충전 포트가 자리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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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의 첫 순수 전기차 ‘아우디 e-트론’의 외관./사진 = 김병훈 기자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양산차 최초로 적용된 ‘버추얼 사이드미러’였다. 길이는 약 20㎝로 끝부분에 카메라가 달려 있어 1열 도어 손잡이 위쪽에 있는 OLED 디스플레이를 통해 후측방 주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줬다. 버츄얼 사이드미러를 통해 공기 저항을 줄이고, 시인성을 강화해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였다고 아우디 측은 설명했다. e-트론의 휠베이스(축간거리)는 2928㎜로 실내공간은 넉넉했으며, 2열의 레그룸과 헤드룸도 충분했다.

출발과 동시에 최대토크를 내는 전기모터 덕에 2.6톤에 달하는 무게에도 가속페달을 밟자마자 부드럽게 치고 나갔다. 95㎾h 용량의 배터리가 차량 중앙에 낮게 배치된 때문인지 무게중심이 낮아 급코너 구간에서도 내연기관 SUV 못지않게 안정적이었다. 고속 구간에서 주행 모드를 S로 바꿔 부스트 모드를 활성화하자 움직임은 더욱 민첩해졌다. 부스트 모드 사용 시 e-트론의 출력과 토크는 각각 408마력, 67.7kg·m로 높아지고, 제로백은 5.7초로 단축된다.

회생제동 시스템 특유의 이질감이 없는 점도 인상적인 대목이었다. 이 때문에 전기차가 아닌 일반 SUV를 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고 가속페달의 답력으로 차량을 제어하는 대부분의 전기차와 달리 e-트론은 양산차 최초로 ‘브레이크-바이-와이어’ 시스템을 채택했다. 브레이크 페달이 일정 압력을 받으면 브레이크가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회생제동 시스템을 작동시켜 차량 속도를 줄이는 방식이다. 물론 브레이크 페달 꾹 밟으면 더 적극적으로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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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의 첫 순수 전기차 ‘아우디 e-트론’의 충전 포트 및 버츄얼 사이드미러./사진 = 김병훈 기자
다만 사이드미러를 대신하는 버추얼 사이드미러는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 화면이 도어 안쪽에 달려있다 보니 전방을 바라보는 시선보다 높이가 낮아 즉각적으로 확인하기 어려웠다. 기존 사이드미러보다 더 선명하고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은 장점이지만, 화면이 밝아 장시간 주행 시에는 눈이 피로해질 것 같았다.

e-트론의 국내 인증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복합기준)는 307㎞, 전비는 3.0㎞/㎾h로 경쟁 모델보다 다소 열세에 있다. 하지만 내리막길 등 제동 상황에서 배터리가 눈에 띄게 충전되면서 최종전비는 4.4㎞/kWh를 기록했다. e-트론에 탑재된 92㎾h 배터리는 12개의 배터리 셀과 36개의 배터리 셀 모듈로 구성된다. 전국 아우디 네트워크에 설치된 150㎾ 전용 충전기를 사용하면 0~80% 충전에 약 30분이면 가능하다.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의 가격은 1억1700만원으로 벤츠 EQC, 재규어 I-PACE 등 동급 전기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e-트론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여부는 다음달 중 확정될 예정이다. 각종 보조금이 적용되면 e-트론의 가격은 9000만원대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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