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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지금 ‘수소차’ 동맹중… 국내 대표기업·범정부간 ‘결속’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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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20. 06. 24. 06:00

30개 기업·기관 상호협력 MOU
'그린수소 해외사업단' 발족
현대차 수소차 내수 5월 120% ↑
10년뒤 수소수요량 92배로 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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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맥킨지,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현대차그룹이 수소전기차 시대를 열기 위해 정부와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국내 대표 에너지·화학·조선사들과 합종연횡 하고 있다. 전기차 경쟁력을 위해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직접 나서 삼성·LG 총수들과 연일 배터리 동맹을 이어가고 있다면 수소차는 수소 생산과 운송, 보급에 이르는 인프라 구축을 위해 범국가적으로 달려들고 있는 모양새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서울 롯데호텔에서 수소 분야에 큰 관심을 가진 30개 기업·기관 대표들이 모여 해외 청정수소 공급망 구축을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그린수소 해외사업단’을 발족했다. 해외의 다양한 수소 공급처로부터 수소를 생산, 운반, 공급하는 완결된 공급망을 구축해 세계 수소경제를 선도해 나간다는 비전이다.

그린수소 해외사업단은 수소경제 핵심인 현대자동차를 주축으로 한다. 수소의 운송은 조선 3사(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가, 수소 추출은 정유 3사(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등이 맡을 전망이다. 이외에도 한화솔루션·두산퓨얼셀·효성·코오롱인더스트리·포스코인터내셔널 등 국내 대기업 집단의 에너지·화학사들이 대거 달려들었다. 정부는 이들과 함께 저렴한 해외 청정수소 도입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나갈 예정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정부와 주요 공기업(한국가스공사·한국전력·한수원 등)은 투자 초기 위험성을 상쇄 할 수 있게 관련 사업 전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은 현대기아차가 장악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에서 판매된 수소전기차 중 63.4%(4805대)는 현대기아차의 넥쏘였다. 2위인 토요타(2455대)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시장 규모는 아직 작지만 성장 속도는 가파르다. 지난 5월 기준 국내 수소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약 120% 늘었고 코로나19로 인해 주춤하기는 했지만 수소 충전소는 올 한 해 누적 100기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감안했을 때 국내 연간 수송용 수소 수요량은 올해 연 4000톤에서 10년 후인 2030년엔 약 37만톤, 2040년엔 약 100만톤까지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청정 수소 생산능력 및 기술적 한계 등을 고려할 때, 2030년 이후 국내 수소 수요의 절반을 해외로부터 조달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해외 청정수소 생산·공급을 실증(4~5년)하고 생산·공급에 대한 투자(3~4년) 등 최소 8~10년 이상의 추진 과정과 시간을 감안하면 서둘러 나서야 한다는 게 정부와 기업들의 공동인식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결국 단가가 비싼 수소를, 어떤 방식으로 값싸고 청정하게 조달할 수 있는 지가 수소차 시대를 여는 데 가장 중요할 수 있다”면서 “일본이 호주에서 수소를 구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도 보다 여건이 나은 해외에서 수소를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공급 받을 수 있다면 그 답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업계에선 일단 안정적인 국내시장이 확보 돼야만 수소차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를 벤치마킹한 다른 국가들에 수소 모빌리티 인프라 확산도 가능해 질 것으로 봤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수소차는 반드시 내수가 전제 돼야 한다”면서 “소비가 이뤄지지 않으면 생산과 보급체계가 모두 무너질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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