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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 크는 전기차 시장…현대차·폭스바겐·GM, 테슬라 잡을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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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훈 기자

승인 : 2020. 06. 23. 06:00

글로벌 전기차 시장, 5년 내 860만대 급성장 전망
테슬라, 지난해 37만대로 전세계 점유율 17% 독주
현대차, 'E-GMP' 기반 첫 전기차 투입
폭스바겐 소형 SUV ID.4 출격 대기
GM, 볼트·허머 EV라인업 본격 확대
글로벌 전기차 시장 규모 전망
미국과 유럽의 환경 규제 강화와 정부의 그린 뉴딜 추진으로 ‘전동화’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촉발된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자동차 산업도 급격한 패러다임 전환기를 맞았다. 그동안 자동차 산업의 성장을 이끌어왔던 가솔린, 디젤 등 내연기관차는 ‘고효율화’라는 조건 없이는 미래를 보장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반면 전동화 기반의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는 성장 잠재력이 커 미래차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꼽힌다. 이에 현대차, 폭스바겐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일찌감치 전동화를 주도하기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2025년까지 전동화에만 10조원을 들여 글로벌 전기차 ‘톱3’ 진입을 목표로 내걸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전동화 속도가 잠시 주춤했지만, 향후 시장의 성장 폭은 다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22일 시장조사업체 EV세일즈 등에 따르면 지난해 9% 성장했던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올해 ‘제로(0)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자동차 수요 급감과 국가별 보조금 축소라는 겹악재를 맞이하면서다. 실제로 전기차 확대 정책을 지속하는 유럽과 달리 미국과 중국의 보조금 축소 여파는 판매 감소로 직결되고 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코로나19 완화에 따른 자동차 수요 회복과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차세대 전기차 출시, 각국 정부의 규제 완화 등에 힘입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연평균 25% 성장해 2025년에는 860만대 규모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선 올해 테슬라의 전기차 시장 장악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러 변수로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차세대 전기차 출시가 내년으로 미뤄졌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지난해 글로벌 판매는 전년 대비 50% 증가한 36만8000대로 전기차 시장의 17%를 점유했다. 불과 1년 만에 BYD, 현대차 등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더 벌린 셈이다. 코로나19 영향에도 올해 1분기에만 모델3 등을 앞세워 8만8000대를 팔았고, 1~4월에는 국내 전기차 판매량 1만485대 중 38.9%인 4075대를 가져갔다. 업계 한 관계자는 “테슬라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와 중국 상해 공장을 운영 중이며, 연간 생산능력은 이미 50만대를 넘어섰다”면서 “향후 독일 공장 가동으로 100만대를 넘어설 경우 독주 체제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 내연기관 기반의 완성차 업체들은 1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과 신모델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를 개발한 상태로 MEB 기반의 2번째 전기차인 콤팩트 SUV ‘ID.4’를 내년 출시할 계획이다. 미국 GM은 3세대 전기차 플랫폼 ‘BEV3’ 기반의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쉐보레는 내년에 볼트 EV의 SUV 모델 ‘볼트 EUV’를 출시하며, GMC는 ‘허머 EV’로 테슬라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과 경쟁한다.

특히 현대차는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첫 전기차인 CUV ‘NE(프로젝트명)’를 내년 초 출시 목표로 개발 중이다. 현대차가 지난해 9월 공개한 콘셉트카 ‘45’ 디자인을 바탕으로 크기는 싼타페와 팰리세이드 중간급으로 예상된다. NE의 생산을 앞둔 현대차는 울산 1공장의 2라인을 전기차 전용으로 변경하고, 내년 연간 생산 목표를 7만7000대로 설정했다.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도 내년 E-GMP 기반의 ‘JW(프로젝트명)’를 내년 상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2025년까지 투입하는 61조1000억원 중 9조7000억원을 전동화에 투자하는 중장기 로드맵을 밝힌 바 있다.

한편 넥쏘를 필두로 ‘수소차 진영’의 최전방에 선 현대차가 올해 개인용 비행체(PAV) 기반의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사업에 나서면서 미래차 시장의 판도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수소차는 아직 시장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전기차와 함께 운송 부문에 큰 변화를 가져올 ‘핵심 키’로 주목받고 있다. UAM 역시 도시의 교통체증과 환경문제를 해결할 미래 혁신 사업으로 시장 가치는 2030년 3220억달러(약 399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글로벌 자동차 수요 급감으로 인한 내연기관차에 대한 규제 완화로 전기차와 수소차의 성장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많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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