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금융기관 1조 6500억원 대출 공급
시중은행, 중견 부풉기업 만기 연장 동참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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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19일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주재하는 제7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자동차 부품산업 취약기업 중점지원대책’을 의결했다. 정부와 정책금융기관, 완성차 업체가 함께 마련한 재원을 자동차 부품업계 취약기업에 중점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대책은 자동차 부품산업 업계의 요청을 적극 반영해, 기존 금융지원 프로그램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중견기업과 중·저 신용등급 부품업체 지원에 집중한다.
자동차 부품산업은 산업 특성상 설비 투자가 많고 외부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아 신용도가 낮은 취약업체 비중이 높은 편이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고정비용이 누적되면서 부품업체들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되고 정상적인 자금조달이 어려워 부품산업 생태계 자체가 자생적인 복원이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지난 15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완성차 업체 및 부품 협력업체, 정책금융기관 및 은행들과 ‘상생을 통한 자동차산업 살리기 현장간담회’를 열어 업계의 의견을 수렴했다.
우선 신용보증기금이 총 3000억원 규모의 보증을 부품 협력업체들에게 지원한다. 2700억원은 보증과 산업은행 대출이 연계된 ‘상생 특별보증 패키지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하고, 300억원은 ‘프로젝트 공동보증’ 형태로 공급한다. 특히 공동보증은 신보에서도 처음 시도하는 혁신적인 보증 지원 방안이다. 현재 협의 중인 완성차업체와 지자체의 추가 출연이 이뤄지면 보증 공급 규모는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산업은행·수출입은행·기업은행·캠코는 1조6500억원 이상의 대출을 공급하기로 했다. 정책금융기관과 완성차 업체가 함께 조성한 ‘동반성장펀드’를 통해 산은과 기은에서 각각 1750억원 규모의 대출을 진행한다. 완성차 업체로부터 중소·중견 협력업체를 추천 받아, 은행 심사 후 신용도 취약업체를 우선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협력업체들이 갖고 있는 완성차업체의 매출채권이나 납품거래 실적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대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시장에서 자금조달이 어려운 1차 협력업체들이 매출채권을 담보로 대규모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캠코가 3000억원 규모 ‘원청업체 납품대금 담보부 대출펀드(PDF)’를 신설한다. 산은의 ‘힘내라 주력산업 협력업체 프로그램’은 신용도와 무관하게 납품거래 실적이 있는 협력업체에게 1조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우대금리로 대출한다.
해외법인 대출에 대한 부품업체들의 요청과 중견기업들의 만기연장 지원 건의를 적극 수용해 수은은 수은의 해외법인을 활용해 부품업체의 해외공장 등에 ‘해외자산에 대한 담보부 대출’을 추진한다. 5대 시중은행은 현재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 대해서만 실시하는 ‘시중은행 만기연장’을 자동차 중견 부품업체들에 대해서도 시행하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 참여기관 간 세부조건을 확정해 신속한 자금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독려해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부품업체들이 한시적인 위기 극복을 위해 다가오는 미래차 산업을 선제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정부와 정책금융기관, 완성차업체가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