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휴 카드사 4곳 수수료만 2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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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지난 4월 24일 출시한 카카오뱅크 신용카드는 지금까지 20만7000여건의 신청이 이뤄졌다. 두 달도 채 안 돼 21만명이 카카오의 캐릭터 ‘라이언’이 그려진 신용카드를 발급받겠다고 신청했다는 얘기다.
카뱅 신용카드는 제휴 카드사 4곳(신한·국민·삼성·씨티)의 혜택을 비교 가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 호응을 이끌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드사별 특색 있는 디자인과 혜택으로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카드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성공 비결로 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신용카드 사업으로 카드사들로부터 수수료를 두둑이 챙기고 있다. 수수료 체계는 카드사마다 다르지만 장당 약 10만원대 수수료를 카카오뱅크가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추산하면 두 달 동안 200억원대 수익을 올렸다는 얘기다.
높은 수수료와 마케팅비용에도 카드업계는 카뱅 신용카드 유인효과에 만족하는 분위기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짧은 시간 내에 20만명이 넘는 사용자를 모으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특히 카카오뱅크를 통해서는 젊은 고객층이 주로 유입돼 오랜 기간 카드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의 ‘카드’ 성공신화는 체크카드부터 시작됐다. 지난달 말 기준 카카오뱅크 체크카드 발급 건수는 1200만장을 돌파했다. 5월 기준 경제활동인구가 2800만명대임을 감안하면 2명 중 1명은 카뱅 체크카드를 쓰고 있다는 의미다.
체크카드 수수료 수익도 증가세다. 카카오뱅크는 2018년 600억원대 카드 수수료 수익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900억원대로 훌쩍 뛰었다. 여기에 신용카드 수수료까지 더해지면 올해 카드수수료 수익은 더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카카오뱅크는 대출연계, 증권사 계좌 개설 연계 등으로 수수료수익 기반을 늘려가고 있다. 저금리 기조로 은행권의 이자이익이 점차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카카오뱅크는 수수료 수익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현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올해 실적 추정치는 784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되며 완연히 수익을 내는 은행으로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