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대형마트, 코로나19 위기감에 지역경제 협력 늘린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00616010009976

글자크기

닫기

박병일 기자

승인 : 2020. 06. 16. 13:28

롯데마트, 하반기 200억 규모 지자체 협업 진행
산지MD 확대해 체계적 협력 체계 구축…상반기 120억원 규모 협업
이마트, 농·축산·어가 협력 하반기에도 지속
"지역경제가 사는 것이 대형마트도 사는 법"
롯데마트
지난 11일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급감과 지역 특산물 축제의 무산으로 판로를 잃은 양파 농가를 돕기위해 함양군 관계자들과 롯데마트 관계자들이 행사를 홍보하고 있다./제공 = 롯데쇼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형마트가 생존전략으로 지역경제와의 협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언택트 소비가 늘어나고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대형마트를 찾는 소비자가 확연히 줄어들면서 품질 좋은 농수산물 기획전을 통해 소비자의 관심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지역 농가·어가와의 협력을 통해 상생 이미지를 높이는 ‘1석 2조’의 효과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대형마트들은 이런 지역 협력 행보를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체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16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올해 하반기 30개 기관·지자체와 40여 회에 걸쳐 약 200억원 규모의 협업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농민이 판로 및 수익에 대한 걱정을 덜고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농민·지자체·유통사·소비자가 모두 이익인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사회적 변수 등으로 농인들이 수요공급 예측을 못 하는 경우가 많다”며 “협업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농민은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소비자에게는 신선한 제품으로 보답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농민들이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작황 및 가격 등을 정밀 분석할 수 있는 전문가인 산지MD를 10명에서 16명으로 늘렸다. 이들은 생산 최장 6개월 전 과거 생산량과 기후·개화 등을 분석해 해당 농산물의 작황을 예상하고 어려움이 예측되는 농가가 위치한 지자체와 사전 협업을 진행하는 역할을 한다.

롯데마트의 이런 노력은 올해 초부터 이어져 왔다. 올 상반기 롯데마트는 20여 개의 지자체 및 기관과 연계해 사과·대파·광어 등 총 3000톤 규모의 물량을 준비했다. 규모로 따지면 100억~120억원 수준이다.

수산대전 4
지난달 7일 이마트 성수점에서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과 강희석 이마트 대표 등이 해수부와 이마트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수산물 소비 촉진행사를 진행하고 있다./제공 = 이마트
이마트 역시 코로나19로 지역 축제 등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농가·어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7일 이마트는 해양수산부와 수산물 소비 촉진행사를 진행한데 이어, 최근에는 관광객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는 여수 수산물 판매 촉진행사도 열었다. 이 행사는 코로나19로 올해 1~5월 관광객이 전년 대비 46% 이상 감소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수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이마트는 이를 위해 지난 3월 딱새우 20톤을, 이번에는 꼬막 40톤을 매입했다.

이와 함께 서해안 자연산 광어 10톤을 확보 20%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고, 충남 산지에서 키운 20억원 물량의 농산물도 매입해 행사를 진행했다. 또 계열사들과 함께 해남 못난이 왕고구마 300톤을 매입, 재고 증가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에 판로를 확보해 주기도 했다. 이마트는 하반기에도 이런 지역 중소 농·축산·어가와의 협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 “이마트가 함께 했던 농·축산·어가들이 식당 등 소매업계 상대로 매출을 올리지 못하는 물량을 대량 매입하는 방식으로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이분들이 어려워지면 대형마트도 어려워지는 만큼 이런 협력은 우리에게도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지역 경제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함께 도와야 한다는 공감대가 커진 상황이다. 대형마트들도 신선식품 매장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지역 농·축산·어가와의 협력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기 때문이다. 농민 등과 유통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생 모델을 기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어려운 지역 농가를 도울 수 있고, 대혀아트는 좋은 상품을 싸게 대량으로 매입할 수 있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라며 “농가와 마트 모두가 ‘윈윈’하자는 차원에서 이런 협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병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