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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수주 잭팟’…조선업계, 해양플랜트 수주는 언제쯤?

연이은 ‘수주 잭팟’…조선업계, 해양플랜트 수주는 언제쯤?

기사승인 2020. 06.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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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 올들어 수주 건수 '전무'
코로나 재확산 우려 유가회복 지연
연이은 대규모 선박 수주와 대조
세계 최대 에지나 FPSO 해상 유전으로 출항
2018년 삼성중공업 나이지리아 라고스 생산거점에서 건조를 마치고 에지나 해상 유전으로 출항하는 세계 최대 에지나 FPSO./제공 = 삼성중공업
국내 조선업계가 최근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등 ‘수주 잭팟’을 터트리고 있지만 해양플랜트 시장은 침체기에 빠져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이어 저유가가 장기화되면서 해양플랜트 발주 시장이 얼어붙은 탓이다. 연간 수주 목표량 달성과 업황 회복을 위해선 규모가 큰 해양플랜트 수주가 절실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유가 회복이 지연되면서 올해 수주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브렌트유는 배럴당 38.73달러로 연초 대비 약 4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와 두바이유도 각각 배럴당 36.26달러, 38.42달러로 연초 대비 40%, 41% 급감했다. 다만 4월 중순 브렌트유가 배럴당 19.33달러, WTI가 배럴당 10.01달러까지 급감했던 점을 감안하면 소폭 회복한 모양새다.

유가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올 초 얼어붙었던 선박시장은 다시 발주가 재개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는 올해 카타르발 대규모 LNG선 프로젝트를 수주한 데 이어 LNG-바지선, PC선 등 연이어 추가 수주를 따내고 있다. 향후 대규모 LNG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러시아와 모잠비크에서 대규모 발주가 나올 가능성이 농후한 상황이다.

하지만 올해 선박 대비 매출 규모가 큰 해양플랜트 수주는 아직까지 전무하다. 지난해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지난해 4월 삼성중공업은 인도 릴라이언스로부터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 및 하역설비(FPSO)를, 같은해 11월 대우조선은 미국 셰브런으로부터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 선체 1기를 수주한 바 있다.

이는 올 초부터 급락한 국제유가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상적으로 오일메이저들은 국제유가가 60달러 이상일 때 해양플랜트 발주에 나선다. 원유와 천연가스 등 자원을 뽑아 올리기 위한 해양플랜트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저유가일때는 발주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호주 에너지회사 우드사이드는 올해 발주하려 했던 FPSO 2척에 대한 최종투자 결정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아울러 나이지리아 봉가사우스웨스트 프로젝트는 발주처인 네덜란드 로열더치셸이 발주를 미루고 있는 상황이며, 노르웨이 국영석유사 에퀴노르는 설비 발주계획을 잠정 백지화했다.

오일메이저들의 해양플랜트 발주가 연기되면서 국내 조선업계에 일감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반기 선박 추가 수주가 예상되긴 하지만 물량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선박 건조에 비해 해양플랜트 건조 시 10배 이상 많은 인력이 투입되는 점을 감안하면 조선업계서는 해양플랜트 수주가 절실한 상황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회복되더라도 호황기 때처럼 많은 해양플랜트 발주가 나올 것이란 기대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국내 조선사들이 경쟁국가에 비해 해양플랜트 건조 노하우가 상당한 만큼 발주만 나온다면 수주하는 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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