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프로야구 한화·SK 최다연패 위기에서 등장한 ‘난세의 영웅’ 눈길

프로야구 한화·SK 최다연패 위기에서 등장한 ‘난세의 영웅’ 눈길

기사승인 2020. 06. 15. 13:4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18 연패 끝, 한화 노태형의 환호<YONHAP NO-2896>
14일 오후 대전시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 한화 이글스 서스펜디드 경기. 9회 말 한화 노태형이 2사후 주자 2, 3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터트리고 환호하고 있다. 한화는 두산에 7-6으로 신승 18연패의 수렁에서 벗어 났다./연합
프로야구 아시아 최다 연패(18연패)와 동률을 이룬 한화 이글스와 팀 창단 이후 최다 연패(11연패) 타이를 목전에 뒀던 SK 와이번스를 구한 것은 팀의 베테랑도, 유명 선수도 아니었다. 올해 처음 1군 무대를 밟은 한화의 노태형(25)과 SK의 남태혁(29)은 위기의 순간 팀을 수렁에서 건져내며 ‘난세의 영웅’으로 등극했다.

노태형은 1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재개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2차전에서 9회말 2사 2,3루에서 함덕주를 상대로 좌익수 앞 끝내기 안타를 터트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노태형의 타점으로 7-6으로 승리한 한화는 35년 전 삼미 슈퍼스타즈가 세웠던 프로야구 역대 최다연패 기록과 타이에서 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긴 무명의 설움을 벗겨낸 한방이었다. 노태형은 2014년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2차 10라운드 전체 104번째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했다. 입단 이후 2군만 전전하며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노태형의 첫 1군 출전은 지난 5월 20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 원정 2차전이었다. 부진한 선수단의 분위기 쇄신 차원의 1·2군 교체는 노태형에게 기회가 됐다. 하지만 노태형은 그날 첫 1군 출전에서 3타수 무안타로 부진해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노태형은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2차전을 2대 12로 대패한 지난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군 사령탑 출신으로 1군 지휘권을 받은 최원호 감독대행의 호출을 받았다. 이어 지난 11일 롯데와 원정 3차전에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당시 한화는 0대 5로 졌지만, 노태형은 1군 첫 안타를 기록했다.

노태형은 현재 14타수 4안타(타율 0.286)에 1타점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생애 첫 타점이 길었던 연패를 끊은 기념비적인 타점이 됐다. 노태형은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을 때 오늘 내가 야구선수로서 팬들에게 기억되는 선수가 돼 보자는 마음이었다”며 “앞으로도 계속 1군에서 활약하는 게 목표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AKR20200606050600007_01_i_P4
남태혁 /제공-SK와이번스
SK 남태혁은 팀이 창단 최다 11연패 타이 기록을 앞뒀던 지난달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2차전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결승타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남태혁의 깜짝 활약에 SK는 5-3으로 승리하며 지긋지긋한 10연패에서 벗어났다.

제물고 시절 거포 유망주로 주목받던 남태혁은 2009년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미국 무대에 진출했지만 2012년 팔꿈치 수술을 받는 등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2016년 2차 1라운드(전체 1순위)로 KT 지명을 받아 KBO리그에 입성했지만 기량을 만개하지 못해 2018시즌 후 전유수와 맞트레이드돼 SK에 합류했다. 지난해엔 12경기에서 타율 0.227(22타수 5안타)에 그쳤다.

남태혁은 올해 시즌전 청백전에서 타율 0.343(35타수 12안타) 1홈런 8타점 장타율 0.543로 눈도장을 찍으나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그러자 남태혁은 2군에서 타율 0.368 3홈런 7타점을 기록하며 무력 시위를 펼쳤다. 타선이 침묵하던 SK는 지난달 14일 남태혁을 1군에 콜업했다. 10연패 뒤 어쩌면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는 선발 기회에서 남태혁은 자신의 진가를 드러낸 것이다. 이후 남태혁은 꾸준히 출장기회를 얻으며 21경기 타율 0.279, 1홈런, 10타점을 기록하는 등 팀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SK 구단 관계자는 “남태혁이 좌완 투수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며 올 시즌 활약을 기대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