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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은 V리그 여자부 FA 시장에서 국내 최고의 레프트로 성장한 이재영을 6억원에 잔류시키고, 이다영을 현대건설에서 4억원에 영입하며 이미 올 시즌 우승후보로 꼽히던 팀이었다.
그러나 터키 엑자시바시와 계약이 종료된 김연경이 국내 복귀를 타진하면서 자연스럽게 흥국생명과 협상 테이블을 펼쳤다. 김연경이 2009년 해외 진출 당시 임의탈퇴로 흥국생명에 묶이면서 친정팀으로만 복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연경의 복귀에 걸림돌이었던 연봉 문제도 김연경이 국내 최고 대우를 받는 대신 후배들을 위해 연봉을 양보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면서 해소됐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재영·이다영 3명을 포함한 구단 선수 전원의 연봉을 샐러리캡(23억원) 내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이른바 ‘클라스’가 다른 김연경이 국내 무대에 복귀하면서 흥국생명은 V리그 여자부에서 독보적인 전력을 갖추게 됐다. 국가대표 레프트와 세터 조합에 ‘월드클래스’ 김연경까지 포진한 국가대표 라인업은 막강한 공격력을 뿜어낼 것으로 보인다. 리베로 김해란의 은퇴로 수비력 하락이 불가피했지만 김연경-이재영으로 리시브 라인을 보완했다.
또한 김연경은 일본 JT마블러스, 터키 페네르바체, 중국 상하이, 터키 엑자시바시에서 활약했던 풍부한 경험과 해외에서 익힌 높은 수준의 기술도 후배들에게 전수할 수 있다. 김연경의 존재 자체만으로 ‘보고 배울 수 있는 선배’의 역할로서 소속팀과 타 팀 유망주들에게 가치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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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김연경-이재영-이다영으로 흥국생명 배구에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다 보면 리그를 보는 재미가 반감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워낙 뛰어난 김연경이나 전력이 너무 편중화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
지난 시즌을 1위로 마친 현대건설의 이도희 감독은 “김연경은 자유계약선수를 포함한 외국인 선수를 다 합쳐도 그 이상의 기량을 갖췄다. 안 그래도 이재영과 이다영이 있어서 기본적으로 강한 팀인데, 다른 5개 팀은 모두 도전자의 입장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도 “일시적으로 배구 붐이 일어날 수 있겠지만 김연경의 합류로 뻔한 경기가 될 수 있다. 전력이 너무 편중화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