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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국 차리는 네이버…구독경제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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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림 기자

승인 : 2020. 06. 02. 06:00

[사진] 한성숙 네이버 대표_1
한성숙 네이버 대표/제공=네이버
네이버가 커피 한 잔 값에 쇼핑·간편결제·콘텐츠 등 자사의 서비스를 패키지한 멤버십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구독경제’에 뛰어들었다. 모든 서비스를 네이버 안에서 해결하는 ‘왕국’을 차리는 셈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달부터 구독형 유료회원제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시작했다. 월 4900원에 쇼핑·예약 등 네이버 서비스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 시 월간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5% 적립(기본구매적립 1% 포함)이 가능하며, 5가지 디지털 콘텐츠 중 4가지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5가지 디지털 콘텐츠는 △네이버웹툰·시리즈 쿠키 20개 △바이브 음원 300회 듣기 △시리즈온 영화·방송 감상용 캐시 3300원 △네이버 클라우드 100GB 이용권 △오디오북 대여 할인 쿠폰 등이다.

월 이용요금에 일정 금액을 추가로 지불하면 선택한 디지털 콘텐츠 혜택을 업그레이드할 수도 있다. 가령 ‘VIBE 음원 300회 듣기’ 혜택을 선택한 회원이 월 3850원을 추가 지불하면 ‘월간 스트리밍 무제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네이버클라우드 이용권을 선택한 이용자는 2200원 또는 7700원을 더해 각각 200GB, 2TB로 추가 용량을 변경할 수 있다.

네이버가 파격적인 가격과 혜택을 제공하면서 뛰어든 구독경제 시장은 IT 기업들이 일찍이 눈독 들인 분야다. 카카오 역시 지난해부터 카카오 만이 할 수 있는 구독형 콘텐츠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업계도 구독경제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5G 킬러 콘텐츠인 구독형 모델 ‘클라우드 게임’이 대표적이다. 클라우드 게임은 다운로드 없이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말한다.
KT는 지난해 12월 유비투스와 함께 5G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출시했다. KT 5G 스트리밍 게임에서 제공 중인 게임은 NBA2K20, SNK의 대표 격투 게임 ‘킹오브파이터즈 XIII’, 인디게임 데드셀 등 약 80종으로, 가입자 5만명을 돌파했다. KT 관계자는 “올 상반기 중으로 구독형 월 정액 서비스를 정식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8월 엔비디아와 함께 ‘지포스나우’를 출시했다. 현재 ‘데스티니 2’ ‘유로트럭 시뮬레이터 2’ 등 약 200종의 게임을 지원 중이며, 지난달 28일부터 IPTV로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IPTV 버전은 U+tv UHD3 셋탑박스와 태블릿PC인 U+tv 프리2 모델을 지원하며, 지원 모델은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1만2900원에 최대 6시간 연속 플레이가 가능한 ‘지포스나우 프리미엄’과 무료로 최대 1시간 연속 플레이가 가능한 ‘지포스나우 베이직’ 상품을 통해 서비스 중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약을 맺고 클라우드게임 ‘엑스클라우드’를 출시했다. 지난달 28일 ‘배트맨 아캄 나이트’ ‘오리와 도깨비불’ 등 4개 타이틀을 추가하며 총 100개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IT 기업들의 구독 서비스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서비스 차별화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시장에서 IT 업계에서 내놓는 구독 서비스는 이용자들을 플랫폼 내에 묶어둘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이다. IT 공룡 네이버가 뛰어들면서 이 같은 경쟁은 더 가속화될 것”이라며 “그러나 구독형 모델에도 차별화는 필요하다. 어떤 차별화된 서비스가 있는지, 또 플랫폼 내 시너지 효과가 얼마나 이뤄지는지 등이 향후 이용자들을 묶어둘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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