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홈푸드, 신선식품 HMR 사업과 시너지 기대
CJ제일제당·오뚜기 주도하는 한식 레트로트 시장서 공법 차별화로 대응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 규모는 2018년 3조2164억원에서 지난해 약 4조원대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성장세가 더 가팔라져 5조원에 근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소비자들의 레트로트(멸균처리)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나타나고 있는 시장 성장세에 대응하기 위해 상온 HMR 제품 출시에 공을 들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을 선두로 오뚜기·대상 등이 주도하는 시장에 현대그린푸드 등이 관련 사업을 확대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동원F&B는 이런 시장 성장세를 주목하고 기존 죽·김·김치로 대변되던 HMR 사업에 상온 찌개·국·탕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 제고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기준 2000억원 수준의 국내 국·탕·찌개·찜 등 한식 레트로트 식품 시장점유율은 CJ제일제당이 57.3%로 압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오뚜기와 대상이 각각 13.7%와 6.4%의 점유율로 뒤를 잇고 있다.
아직 한식 레트로트 시장에서 점유율이 미비한 동원F&B는 이날 출시한 간편 파우치 형태의 HMR 제품 ‘양반 국탕찌개(14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제품은 지난 12일 출시한 ‘수산 간편요리 KIT’와 함께 향후 HMR 시장을 공략할 핵심제품으로 꼽힌다. 동원F&B는 양반 국탕찌개의 올해 매출목표를 500억원, 2022년까지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잡을 만큼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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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양반김’을 시작으로 1992년 ‘양반죽’, 1995년 ‘양반김치’ 출시하며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여온 동원F&B는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HMR 사업 확대를 위한 준비를 진행해 왔다. 당시 동원F&B는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동원홈푸드를 통해 간편식 업체인 더블유푸드마켓을 흡수합병, 신선식품 위주의 반찬 제품으로 사업을 다져왔다.
업계에서는 동원F&B가 그동안 죽 제품 시장에서 1위를 유지해온 만큼 상온 국탕찌개 제품 출시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CJ제일제당·오뚜기·대상 등 3곳이 주도하던 시장에서 동원F&B가 식품 사업 노하우를 앞세워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동원F&B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 출시는 기존의 HMR 사업을 더욱 확장하는 의미”라며 “앞으로 급변하는 HMR 트렌드에 유연히 대응하고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