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료계에서는 이태원발 코로나19 재확산 충격은 시간과의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프라이버시 문제로 접촉자 확인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미 2차, 3차 감염이 진행되고 있어서 신속한 접촉자 파악 및 격리·치료가 이뤄져야 감염 확산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90명의 확진자가 나온 구로콜센터 이상으로 환자가 쏟아져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의료계는 특히 최근 2030대 젊은 환자가 증가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가벼운 증상을 보이거나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이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지 않은채 타인과 접촉할 경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서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가 방역을 잘 해왔다고 생각되지만 2030대를 겨냥한 집중홍보가 필요하다”며 “2030대 본인이 감염원이 될 수 있다는 사실 간과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도 “나의 방심이 누군가에게는 치명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타인에 대한 사회적 책임감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의료계에서는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기침예절 준수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 준수를 강조했다. 의협은 “백신과 치료제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지금은, 확진자의 수가 잠시 줄어들었다는 것을 제외하면 사태 초기와 아무 것도 바뀌지 않았다”며 “마스크 착용과 손 위생, 사회적 거리두기만이 유효한 예방수단”이라고 밝혔다.
최혜숙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손 씻기가 가장 중요하고, 사람 많은 곳은 가능하면 피하되 실내에 여럿이 모일 경우 가급적 자주 환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사람들 간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료계는 이와 함께 의식주와 학습, 기업활동 및 의료기관 이용 등 필수적인 활동을 제외한 클럽이나 대형주점 등 유흥시설과 위락시설에 대해서는 행정력을 동원한 고강도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협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면 감염 확산의 위협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지역별 감염 확산의 정도와 특성을 감안해 점진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협은 “생활 속 사회적 거리두기 계획 전반에 대해 재검토해 각종 사회활동 중 필수적인 활동 위주의 점진적 완화를 계획하되 유흥시설 등에 대한 강력한 관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