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울 카메라, 그립감, 스타일리시한 색상도 눈길
보이스 아웃포커스, ASMR 등 동영상 특화 기능도
고객 혜택 프로그램 통해 중저가폰에 가격 대응 나서
갤럭시A31·51, 아이폰SE 2세대 등 중저가 스마트폰이 최근 잇달아 출시되는 상황에서 프리미엄폰과 중저가폰 사이의 매스(대중) 프리미엄폰인 ‘LG벨벳’만의 특장점과 경쟁력을 적극 알려 고객층을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새 이름 단 ‘LG벨벳’…패션 아이템 손색없는 디자인도
기존 V·G 시리즈처럼 알 듯 모를 듯한 ‘알파벳+숫자’의 네이밍 전략에서 탈피한 뒤 처음 선보이는 ‘LG벨벳’은 2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반전시킬 ‘야심작’이라는 평가다. 특히 스타일리시한 디자인과 동영상 등 콘텐츠 제작에 특화된 기능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7일 LG전자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LG벨벳’ 온라인 론칭 행사도 제품 디자인에 대한 LG전자의 자신감이 한껏 드러난다. 패션쇼 콘셉트로 꾸며 완성도 높은 디자인과 다양한 색상을 강조했을 정도다. 유명 스타일리스트인 한혜연 씨가 연출한 패션쇼를 통해 LG벨벳이 패션 아이템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온라인 론칭 행사는 평일 오전임에도 2000여 명이 동시에 시청했고,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2만6000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비슷한 제품을 보고도 전혀 다른 느낌을 받는 이유는 바로 한끗 차이의 ‘디테일’”이라는 한 씨의 말처럼 LG 벨벳의 장점은 완성도 높은 섬세한 디자인으로 요약된다. 후면 카메라 3개와 플래시가 물방울이 떨어지듯 세로방향으로 배열된 ‘물방울 카메라’나 전면 디스플레이 좌우 끝을 완만하게 구부린 ‘3D 아크 디자인’ 적용을 통해 손에 착 감기는 그립감을 제공한다. 비춰보는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본체 색상도 스타일리시한 디자인 요소로 꼽힌다.
김필준 LG전자 한국모바일그룹장(상무)는 “LG 벨벳은 눈에 보이는 디자인을 넘어 만지고 싶은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구현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나만의 콘텐츠 제작 기능도 ‘눈길’
최근 스마트폰 신제품의 경쟁력으로 떠오른 카메라의 경우 후면에 4800만(표준), 800만(초광각), 500만(심도) 화소의 카메라 3개를 탑재해 풍경 및 인물 사진 등 다양한 화각의 사진과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중저가폰인 애플 아이폰SE2가 후면에 1200만 화소 싱글카메라를 장착한 것과 비교된다. 어두운 곳에서도 깨끗한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도록 4개의 화소를 하나로 묶어 촬영하는 ‘쿼드비닝’ 기술도 적용했다.
특히 유튜브 등 영상 콘텐츠 제작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을 겨냥해 콘텐츠 제작 기능에 힘을 준 것이 눈길을 끈다. 주변이 시끄러운 곳에서 동영상 촬영 시 배경 소음과 목소리를 구분해 각각 조절할 수 있는 ‘보이스 아웃포커스’ 기능을 담았고, 음식을 먹는 소리나 모닥불 소리 등 미세한 소리를 감지하는 ‘ASMR’ 기능도 넣었다.
촬영 영상을 짧게 압축하는 ‘타임랩스’의 경우 영상 촬영 중에도 배속을 자유롭게 조절 가능해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6.8인치 대화면으로 아이폰SE2(4.7인치), 갤럭시A31(6.4인치), 갤럭시A51(6.5인치)에 비해 시원한 몰입감을 주고, 8GB 램을 탑재해 3~6GB의 중저가폰보다 성능면에서 앞서지만, 중저가폰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은 불리한 요소로 꼽힌다.
LG전자는 LG벨벳의 출고가(89만9800원)가 최근 출시된 중저가폰 대비 10만~50만원 이상 비싼 만큼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을 줄여 판매 경쟁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이동통신 3사와 협업해 고객이 스마트폰을 구매해 24개월간 사용한 후 제품을 반납하는 조건으로 출고가의 최대 50%를 할인받는 ‘고객 혜택 프로그램’을 가동키로 했다.